“‘황반변성’ 방치하면 실명 초래…정기적 안과 검진 필요”

사진=호랑이안과

[세계비즈=황지혜 기자] 글자나 직선이 흔들려 보이거나 사물의 어느 한 부분이 지워진 것처럼 보일 때 ‘황반변성’을 의심해야 한다. 황반은 우리 눈에서 빛을 느끼고 색을 보게 해주는 망막의 가장 중심 부분으로 시력의 대부분을 담당한다.

 

황반변성은 황반에 노폐물이 쌓여 시세포가 손상되거나 비정상적인 혈관이 생겨 시력 저하, 출혈 등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우리나라 3대 실명 유발 질환으로 꼽힌다. 황반이 변성되는 대표적 원인은 노화이다.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인성 황반변성의 유병률은 연령에 따라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는데 40세 이상 성인의 노인성 황반변성 유병률이 10년 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기대 수명이 증가하는 우리나라의 상황을 고려하면 노인성 황반변성에 대한 조기 진단과 치료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황반변성은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다가 차츰 시력이 저하되고 사물이 구부러져 보이는 병변을 나타낸다. 또한 시력의 중앙 부위가 안 보이는 암점이 생겨 다른 부위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어둡게 보이거나 전혀 안 보이는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노인성 황반변성은 크게 건성과 습성으로 구분된다. 건성 황반변성은 노화로 인해 망막 아래에 노폐물이 쌓이고 망막 신경 조직 구조 및 기능에 이상이 생겨 시력 저하가 발생한다. 이때 건성 황반변성 진행 과정에서 눈 속에 비정상적인 혈관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를 습성 황반변성이라고 한다. 습성 황반변성은 혈관 출혈과 함께 망막이 붓는 증상이 나타나며 시력이 급격히 손상되어 실명까지 초래하는 중증 질환이다.  

 

습성 황반변성은 안내약물주입술, 외과적 수술, 광역학요법, 레이저광응고술 등의 치료법이 있다. 안내약물주입술은 시력 저하 원인인 항혈관 내피 성장인자(Anti-VEGF)에 대한 치료제를 눈 속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대표적인 치료 약물로는 루센티스, 아일리아, 아바스틴이 있다. 이런 주사 치료는 시력 저하의 가능성을 절반 정도로 감소시키고 실명의 발생 위험도도 약 70% 정도 감소시킨다. 일부에서는 시력 향상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호랑이안과 김성우 원장은 “안내약물주입술은 보통 한 달 간격으로 3회 주사를 맞게 되고 이후에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주사 간격 및 횟수가 결정된다”며 “과거에는 대학병원이나 안과전문병원에서만 가능했으나 최근에는 일반 안과에서도 진단 및 치료가 가능하여 환자의 진료 접근성이 용이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황반변성은 연 1회 안저 검사를 통해 황반부 이상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해야 한다”며 “특히 망막은 응급질환의 하나인 만큼 임상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의 맞춤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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