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권영준 기자] 시속 250㎞ 쾌속 질주, 수심 45㎝ 수심 통과, 경사 30도의 V측면 경사, 통나무와 진흙밭 주행 등 자동차로 즐길 수 있는 모든 체험이 가능한 곳이 있다. 바로 현대자동차그룹의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이다.
현대차그룹은 첨단 주행시험장에 ‘고객을 위한 혁신적인 드라이빙 체험을 선사한다’는 의미를 담아 국내 최대 규모의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HMG Driving Experience Center)’를 건설했고, 이에 지난달 개관했다.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는 충남 태안군 남면에 위치해 있으며, 한국테크노링 주행시험장(126만㎡, 약 38만평) 내에 건립됐다. 한국테크노링 주행시험장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지난 5월 완공한 타이어 주행시험장이다. 실제 도로와 유사한 13개의 트랙을 갖췄고 있다. 이 곳에 현대차그룹이 지상 2층 1만223㎡(약 3092평) 규모의 고객 전용 건물이 더해 다양한 드라이빙 체험과 브랜드 경험이 동시에 가능한 시설로 조성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고객 체험’이 주목적이라는 점이다. BMW코리아가 인천 영종도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용인스피드웨이를 장기 임대해 자사 전용 시설에서 고객 체험 행사를 진행했지만, 현대차그룹은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을 사용해야 했다. 현대차그룹 역시 경기도 화성시 남양연구소 내에 종합주행시험장은 있다. 105만평 부지의 이곳에서는 신차 및 신기술 개발은 물론 디자인, 설계, 시험 및 평가 등 연구개발에 필요한 모든 자원을 확보하고 있다. 다만 연구소인 만큼 고객 체험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국내 최대 규모의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를 개관하면서 고객을 위한 ‘자동차 체험 파크’를 갖추게 됐다.
이곳은 총 8개의 코스로 ▲제동 코스 ▲가혹한 조건의 마른 노면 서킷 ▲젖은 노면 서킷 ▲고속주회로 ▲짐카나(gymkhana)및 복합 슬라럼(slalom) 등을 체험하는 다목적 주행 코스 ▲드리프트(drift)를 체험하는 젖은 원선회 코스 ▲킥 플레이트(kick plate) 코스 ▲SUV차량을 위한 경사로·자갈·모래·범피·수로 등 오프로드 코스로 구성했다.
압권은 역시 스피드를 즐길 수 있는 고속주행이다. 전체 길이 4.6㎞, 최대 경사각 38도의 서킷에서 펼쳐진다. 전문 드라이버가 운전을 하고, 동승 체험할 수 있다. 동승이라고 아쉬워 할 수 있지만, 드라이버 옆에 타는 것만으로도 최고시속 250㎞의 속도감을 느끼기엔 충분하다.
짐카나와 슬라럼, 드리프트는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평탄한 노면에 러버콘을 배치해 지그재그, 코너링, 드리프트를 할 수 있는 코스이다. 이 코스는 자동차의 성능을 경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평소 도로에서는 체험할 수 없기 때문에 주행의 즐거움을 극대화할 수 있다.
오프로드 코스도 인상적이다. 우선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차량을 통해 경사도가 70%(경사각 35도)의 언덕을 오르고 내린다. 경사각 35도는 롤러코스터의 경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져있다. 이 코스는 현대차 모델인 팰리세이드를 통해 진행했다. 서라운드뷰를 통해 경사로로 가려진 시야를 확보해서 올라가고, 내려올 땐 DBC(경사로 저속 주행 장치) 기능으로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내려왔다. 수심 45㎞의 수로를 지나는 코스를 지날 때는 배를 타고 물 위를 떠가는 느낌이었다.
주행 체험을 마치면, 고객 전용 건물 1층에서 콘셉트카 'N 비전(Vision) 74' 등 전시된 다양한 모델을 직접 만날 수 있으며, 50여명이 동시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라운지도 있다. 또한 서킷 시뮬레이션을 즐길 수 있는 기기도 설치돼 있다. 2층에는 식음료를 즐길 수 있는 카페와 굿즈 판매 스토어가 있다.
센터 개관식에 참석했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는 ‘미래 모빌리티의 가능성을 고객의 일상’으로 실현하고자 하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의지를 담고 있다”며 “아시아 최대 규모, 최고의 주행 코스를 보유한 이곳에서 방문객들에게 새롭고 혁신적인 드라이빙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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