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신체증상 중 하나는 두통이다. 이전에는 없던 두통이 갑작스럽게 나타나면 수면부족이나 스트레스 때문이라며 그냥 넘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특정 질환으로 인해 두통이 나타날 수 있어 무조건 참거나, 진통제만 복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두통은 뇌 자체에서 기인하는 1차성 두통과 외부적인 요인이 관여하는 2차성 두통으로 구분된다. 2차성 두통의 원인에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중 최근에는 장시간의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으로 목뼈에 부담이 가중되면서 경추성 두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목 근처에서 시작해 통증이 후두부로 퍼지거나, 목~어깨 주변이 같이 아픈 증상이 나타나는데, 뇌 MRI를 찍어도 이상이 없으면서 약물 치료 등 보존적요법에도 상태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경추성 두통을 의심해볼 수 있다.
경추성 두통은 '경추간판탈출증(목디스크)' 등 목의 이상으로 인해 발생한다. 목디스크는 경추 사이에서 외부충격을 흡수해주는 역할을 하는 추간판의 섬유질이 파열되고 이로 인해 내부 수핵이 밖으로 튀어나와 신경을 압박, 통증과 저림 등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요 증상으로 목 주변이 뻐근하고 아프면서 목의 가동범위가 줄어든다. 어깨·등 부위가 결리고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것도 주요 증상 중 하나다. 목통증과 두통이 동반되는 것도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특히 목을 아픈 쪽 뒤로 젖히거나 움직일 때 목덜미가 아프면 목디스크 등 목 자체 문제가 통증의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원인 질환인 목디스크를 치료하면 경추성 두통도 자연스럽게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질환 초기에는 약물·주사·물리치료 등 보존적 요법만으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상당 부분 진행됐다면 내시경을 통해 좁아진 척추관이나 추간공을 넓히고 빠져나온 추간판을 제거하는 척추내시경시술이 필요하다.
수원S서울병원은 목디스크를 포함한 척추·관절수술의 90%를 내시경으로 치료하고 있다.
수원S서울병원 최우형 신경외과 원장은"척추내시경시술은 피부와 근육의 절개가 거의 없고 일반 수술보다 통증과 부작용이 덜한 편"이라며 "일상 생활로의 복귀도 수술보다는 훨씬 빨라 환자의 부담이 훨씬 적은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디스크질환은 진단과 치료가 늦을수록 파열 정도가 심해지고 유착이 발생하여 치료에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수 있다.
최 원장은 "목·어깨 등 다른 부위 통증에 동반되는 두통은 디스크 외에 다른 질환이 원인이 될수도 있어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은 뒤 그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며 "스마트폰과 과도한 태블릿PC 사용을 자제하고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