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스타벅스 매장에서 텀블러(다회용컵)를 가져가 음료를 주문하면 300원의 포인트를 지급하고 일회용컵을 반환하면 200원을 지급한다.
환경부는 국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탄소중립 실천을 확산할 수 있도록 '탄소중립 포인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는 실천 대상 항목을 늘렸다. 이에 지난해 24억5000만원이었던 탄소중립 포인트 지급 예산도 89억원으로 늘렸다.
탄소중립은 기후위기의 원인이 되는 온실가스(탄소) 배출을 최대한 줄이고, 남은 온실가스는 산림 등이 흡수, 제거해 실질적인 배출량을 ‘0(제로)’으로 만드는 것으로, 우리나라는 2050년까지 배출되는 탄소와 흡수되는 탄수량을 같게 하는 탄소 순배출량‘0’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탄소중립 포인트는 일상속에서 탄소중립을 실천할 때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해 비산업부문 온실가스 감축을 유도하는 제도다. 2009년 전기·수도·가스 등 에너지 분야를 시작으로 자동차 분야(주행거리 감축), 녹색생활 분야로 확대됐다.
녹색생활 분야에서는 전자영수증 발급, 텀블러·다회용컵 이용, 일회용컵 반환, 리필스테이션 이용, 다회용기 이용, 무공해차 대여, 친환경제품 구매, 고품질 재활용품 배출, 폐휴대폰 반납 등 탄소중립을 실천하면 포인트를 준다.
에너지 분야, 자동차 분야는 각각 최대 10만원, 녹색생활은 최대 7만원을 받을 수 있어 저탄소 생활 활동으로 1인당 연간 최대 27만원의 경제적 혜택을 얻을 수 있다는 게 환경부 측 설명이다.
먼저 탄소중립 포인트제에 참여한 카페 등에 텀블러를 가져가 음료를 주문하면 1개당 300원의 포인트를 지급한다. 또 개인이 가져온 경우가 아닌 매장에서 일회용컵 대신 보증금을 부과하고 제공한 다회용컵을 반납할 때도 개당 300원의 포인트를 지급한다.
일회용컵을 줄이기 위해 보증급제 일회용컵을 자원순환보증금앱(일회용컵 반환앱)을 사용해 공공장소 컵 반납처 또는 매장에서 반납하면 탄소중립 포인트 제도 가입 여부와 관계없이 개당 200원의 포인트를 준다.
코로나19 이후 일회용컵 사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서울시도 일회용컵 사용을 줄이기 위해 동참한다.
서울시의 경우 오는 8월 21일부터 11월 20일까지 1잔당 300원의 할인금액을 지원하는 ‘텀블러 사용 추가 할인제’를 시범 운영한다. 서울시 5개 권역 중 커피전문점이 많은 강서구, 마포구, 중구, 노원구, 강남구에서 각 20개의 매장을 선정해 총 100개 매장에서 운영될 예정이다.
예를 들어 개인 컵을 사용하면 300원을 할인해주는 카페가 선정될 경우, 해당 매장에서 개인 컵으로 음료를 포장해 가져가는 고객은 서울시 지원금 300원을 추가 할인받아 총 600원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해당 매장이 탄소중립 포인트 가맹점이라면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어 총 900원을 절약할 수 있다. 음료 가격이 4000원이라면 실제 지불하는 금액은 3100원으로 약 23%를 할인받는 셈이다.
이와 더불어 보상판매가 되지 않는 폐휴대폰을 반납하면 포인트를 지급한다. 탄소중립 포인트제에 참여하는 중고폰 거래 플랫폼(민팃 등)이나 e-순환거버넌스에서 운영하는 나눔폰 누리집을 통해 폐휴대폰을 온라인 접수 한 후 택배로 반납하면 개당 1000원의 포인트를 준다. 또한 깨끗한 투명 페트병, 빈 병, 책 등을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수거 거점에 배출하면 1kg당 100원의 포인트를 지급한다.
탄소중립 포인트를 적립하려면 탄소중립 포인트제 누리집과 탄소중립 포인트 제도에 참여한 업체의 앱이나 웹에서 가입하면 된다. 회원가입 후 개인 활동 실적은 자동으로 한국환경공단의 정산·지급 시스템으로 전송되며 실적에 따라 포인트는 다음 달 말에 계좌이체 된다.
안세창 환경부 기후변화정책관은 “지난해부터 실시된 녹색생활 실천분야 탄소중립 포인트 제도 포함 이후 올해 1월 기준으로 27만명이 넘는 국민이 온실가스 감축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며 “제도 참여 기업도 18개에서 41개로 늘어나는 등 기업들의 관심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개개인의 참여가 중요한 만큼 탄소중립 포인트 제도에 가입해 탄소중립 실천활동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