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to6 뱅크’에 점심 집중근무제까지…국민은행 대면채널 혁신 박차

 

# 경북 포항시에 거주하는 최 모(39)씨는 최근 베트남 하롱베이 여행을 앞둔 상황에서 출국 전날까지 환전을 하지 못했다. 최 씨는 환전수수료가 나쁜 공항에서 환전을 계획했다가 우연히 KB국민은행의 ‘9to6 뱅크’를 알게 됐다. 그는 퇴근 직전인 오후 5시30분경 회사 근처에 소재한 ‘9to6 뱅크’를 들러 미화 500달러를 환전했다. 약 20분 정도 대기했지만 출국 전 공항 소재 은행 영업점보다 낮은 수수료로 환전에 성공했다며 최 씨는 만족해 했다.

 

KB국민은행이 대면채널 혁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최 씨처럼 오후 6시까지 문을 여는 ‘9to6 뱅크’를 늘리는가 하면, 점심시간 집중근무제도 시범도입했다. 금융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기 위함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3월 전국 72곳에 ‘9To6 뱅크’를 개점했다. ‘9To6 뱅크’는 오후 4시까지였던 영업점 운영시간을 오후 6시까지 연장 운영하는 형태의 특화지점이다. 은행 영업점이 통상 오후 4시에 문을 닫는다는 고정관념을 깬 시도다. KB국민은행은 지난 8월부터 ‘9to6 뱅크’를 10곳 더 추가해 운영 영업점 수를 82곳으로 늘렸다. 은행 측은 금융소비자들이 더 편리하고 여유있게 은행 업무를 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9To6 뱅크’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이 곳 근무자들은 오전조와 오후조로 나눠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용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KB국민은행이 ‘9To6 뱅크’ 이용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to6 뱅크’의 지속 운영 필요성에 대해 긍정 비율이 97%에 달했다. 2030세대 금융소비자의 경우 전원이 ‘지속 운영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전체 이용자의 90% 이상은 ‘재이용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재근 국민은행장도 지난해 11월 창립 21주년 기념사에서 “‘9to6 뱅크’와 같은 대면채널 혁신도 고객님들의 호평 속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대면채널 혁신에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고객님들께 호평과 격려를 받은 자랑스런 성과 중의 하나”라면서 운영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KB국민은행은 최근 서울 영업점 5곳을 ‘점심시간 집중근무제’ 지점으로 선정하고 시범 운영에 돌입했다. ‘점심시간 집중근무제’는 점심시간에 지점을 방문하는 고객의 신속하고 원활한 업무 처리를 위해 정오부터 오후 1시까지 개인 창구 전 직원이 근무하는 제도다. KB국민은행 측은 점심시간 은행 영업점 이용이 불편하고 혼잡하다는 고객 의견을 청취해 점심시간 집중근무의 필요성을 확인하고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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