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암, 그중 1위는 유방암이다. 2021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유방암 발생자 수는 2만 8,720명인데 이는 전체 여성 암의 21.5%에 달하는 수치다.
유방에 생기는 악성 종양을 말하는 유방암은 크게 ‘침윤성 유방암’과 ‘비침윤성 유방암’으로 나눌 수 있다.
암세포가 상피 안에만 있으면서 기저막을 뚫지 않으면 상피내암, 기저막을 침범하면 침윤성 유방암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유방암은 왜 발생할까? 유방암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여성호르몬이다. 유방 상피세포는 여성호르몬의 자극을 받아 성장하고 분열한다. 이 과정에서 유방 상피세포가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에 노출된 시간이 길수록 유방암에 노출될 확률 또한 높아지는 것이다.
따라서 생리를 일찍 시작하거나 폐경이 늦은 경우, 출산 및 모유 수유를 하지 않은 경우, 비만인 경우 등에서는 여성호르몬에 더 많이 노출되어 유방암 위험이 더 크다
최근에는 20~30대에서 유방암이 발병하는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식생활의 변화와 출생률 저하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쳐 과거 40대 이후 중년 여성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던 유방암의 연령이 내려온 것이다. 젊은 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유방암은 진행속도가 빠르고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생활 속에서 유방암 예방을 하기 위해서는 금연, 금주를 생활화하고 육류 위주의 기름진 식사를 지양하며 적절한 수면과 운동을 해야 한다. 또한 가임기 여성이라면 평소 생리가 끝난 후 5일 뒤에 유방을 만져보며 멍울 여부를 확인하고 유방의 상태를 평소 면밀히 살피면서 변화가 있다면 빠르게 의료기관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문제는 유방암이 초기 단계에서는 그 증상을 뚜렷하게 알아차리기 어려운 암이라는 점이다. 게다가 유방암을 예방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도 없기 때문에 가장 바람직한 예방법은 주기적인 검진밖에 없다.
노하니 하니유외과의원 대표원장은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하면 그만큼 생존율과 완치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30대 이상 여성이라면 증상이 없더라도 1~2년에 한 번은 검진 기관을 찾아 유방암을 검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방암의 증상은 유방에 멍울이 만져지거나 유방 피부가 오렌지 껍질처럼 거칠어지는 것, 유두에서 핏빛이 섞인 분비물이 나오는 것 등으로 다양하다.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초기를 넘어 유방암이 어느 정도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빠르게 의료기관을 찾아 전문가의 의료적 도움을 받아야 한다.
노하니 원장은 “유방촬영술만으로 유방암을 확실하게 알아볼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국내 여성들의 유방 특성상 유방촬영술 이외에 유방초음파까지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검진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며 “따라서 유방 검진을 앞두고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통해 필요성을 인식하고 가능하다면 두 가지 검사를 모두 진행하는 것이 유방암 조기 발견에 더욱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유방암 조기 발견 및 치료를 위해 여성 스스로가 경각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자신의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