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퍼 전동화 모델과 모닝 연식변경 모델이 경차시장 분위기를 바꿀 ‘게임체인저’ 역할을 할지 관심을 모은다.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선 경차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11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경차 판매량은 8984대로, 전년(9959대) 동기 대비 15.4% 줄었다. 올해 1~5월 누적 경차 판매량은 4만6517대로, 전년 같은기간(5만562대)과 비교해 8% 감소했다.
국내 연간 경차 판매량은 2012년 21만6221대로 정점을 찍은 뒤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지난해는 12만4080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현 추세라면 올해 연간 경차 판매량은 11만대 안팎일 것으로 예상된다.
불경기에는 경차가 잘팔린다는 속설은 옛말이 됐다. 국내 소비자들의 큰 차 선호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대자동차·기아는 새로운 경차 출시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현대차는 2030세대가 선호하는 경형 SUV 캐스퍼의 전동화 모델 ‘캐스퍼 일렉트릭(CASPER Electric)’의 티저 이미지를 11일 공개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1회 충전으로 최대 315㎞를 달릴 수 있다. 실구매가는 보조금 적용시 2000만원 후반대에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구매 부담을 낮춘 전기차 출시로 시장 수요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차급으로 탄생한 캐스퍼 일렉트릭은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대중화를 선도할 기준이 되는 차가 될 것”이라며 “캐스퍼만의 독창적인 캐릭터에 독보적인 상품성을 얹어 고객 기대를 뛰어넘는 전동화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밝혔다.
기아는 ‘국민경차’ 모닝의 연식변경 모델 ‘더(The) 2024 모닝’을 지난 10일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더 2024 모닝은 연식변경 모델로 GT 라인(line) 트림을 새롭게 추가해 고객 선택권을 넓히고 신규 사양을 적용해 운전자 편의성을 향상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더 2024 모닝의 판매 가격은 1325만원부터 시작한다.
기아 관계자는 “국내 내연기관 경차 최초로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를 적용하는 등 연식 변경 모델임에도 큰 변화를 줬다”며 “새로운 디자인 패키지와 한층 높아진 편의성을 갖춘 이번 모닝이 차별화된 만족감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