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국내 증시는 완만한 물가 하락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 한국 기업실적 호조에 대한 기대감 등에 힘입어 상승 반전할지 주목된다. 2분기 어닝시즌 개막을 앞두고 삼성전자가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라 주가 조정 시 매수 기회로 삼으라는 제언도 나온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8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76포인트(0.49%) 오른 2797.82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달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9포인트(0.21%) 오른 840.44로 장을 종료했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미국 반도체주 약세에 2700선으로 후퇴했다. 지난 18일 글로벌 시가총액 1위에 오른 엔비디아는 이후 차익실현에 시총 순위 3위까지 밀려났고, 마이크론 주가가 실적 발표 후 시간 외에서 크게 하락한 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또한 코스닥은 코스피와 달리 실적 개선이 뚜렷하지 않고 밸류에이션 부담 높다는 점이 원인으로 작용해 부진했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발표 예정인 미국 6월 ISM 제조업 지수, 6월 고용지표, 한국 6월 수출 등 주요 경제지표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윤원태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중국, 유로존 등의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가 모두 마이너스로 돌아선 가운데 시장 분위기는 좋지 못하다”며 “미국 국채금리 상승보다 경제지표가 증시에는 더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경제지표는 완만한 경기 둔화 및 물가안정 상황을 지지하는 방향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향후 연준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투자자들의 안정적인 기대를 형성함으로써 글로벌 금융시장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오는 5일 예정된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도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요소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반도체(DS)부문에서 3조~5조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최근 일부 증권사가 잇달아 영업이익 예상치를 5조원대로 상향하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의 개선 흐름과 밸류에이션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 이후 주가 조정이 발생하다면 매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주가 상승세를 이어간다 해도, 경기 둔화 우려가 완화되면 삼성전자로 수급이 쏠리기보다는 대형주 전반에 온기가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서진 기자 west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