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사상 첫 5500 돌파에도…코스피 2800 진입 어렵네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2780.86)보다 13.15포인트(0.47%) 오른 2794.01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829.91)보다 6.19포인트(0.75%) 상승한 836.10에 거래를 종료했다. 뉴시스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5500선을 돌파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과 테슬라 주가 급등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나스닥 지수도 1만8000선을 뚫으며 새로운 종가 기록을 달성했다.

 

 국내 증시도 미국발 훈풍에 힘입어 상승으로 장을 종료했지만 2800선은 넘지 못했다.

 

 2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62.33포인트(0.41%) 오른 3만9331.85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지수는 33.92포인트(0.62%) 오른 5509.01에 장을 종료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9.46포인트(0.84%) 뛴 1만8028.76에 거래를 마쳤다.

 

 마켓워치와 CNBC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개최한 유럽중앙은행(ECB) 연례 포럼에서 “인플레이션을 목표치(2%)로 끌어내리는데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면서 “최근 인플레이션 수치는 우리가 디스인플레이션 경로로 돌아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정책을 축소하거나 완화하는 과정을 시작하기 전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하락하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9월 인하 가능성과 관련해선 “오늘 여기서 구체적인 날짜를 언급하진 않겠다”고 답했다.

 

 테슬라는 2분기 차량 인도량이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주가가 10% 넘게 뛰었다. 테슬라의 올해 4~6월 차량 인도량은 44만3956대로, 월가 추정치 43만9000대를 넘어섰다. 전년 동기(46만6140대)보단 4.8% 감소하고, 1분기 대비 14.8% 늘어난 수치다. 테슬라 주가는 10.20% 상승한 주당 231.26달러에 거래를 종료했다.

 

 미국 노동 시장 수요도 반등한 움직임을 보였다. 미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 5월 구인 건수는 814만건으로 전월 대비 22만1000건 늘어나며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예상치 790만 건을 뛰어넘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주최한 통화정책 포럼에 참석한 파월 의장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내려가는 추세를 다시 시작했다고 진단했다”며 “지난밤 뉴욕 증시는 주요 가술주들의 선전이 이어지면서 상승으로 마감하고, 연준의 온건한 메시지에 힘입어 시장 금리가 이틀간의 급등을 뒤로하고 진정세를 보인 점도 이날 뉴욕 증시 상승에 일조했다”고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이어 “시총 상위 대형 기술주들도 강세를 나타냈다”며 “최근 전력 수요 증가에 따른 테슬라의 에너지 사업 분야 선전이 시장에서 높게 평가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2790대로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개인 투자자 매도세에 밀려 2800선에 진입하는데 실패했다.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2794.01로, 전날 대비 0.4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 대비 0.75% 오른 836.10에 거래를 마쳤다. 

 

 김일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완화적 발언과 미국 증시의 신고가 등으로 인한 국내 증시 반등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테슬라 주가 급등이 국내 이차전지 밸류체인주의 투자 심리를 호전시킬지 여부도 주목할 만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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