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여행자보험 비교추천 출시…대형사는 빠져

네이버 해외여행 비교·추천 서비스 화면. 네이버페이 제공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빠진 상태에서 네이버파이낸셜(네이버페이)의 해외여행자보험 비교·추천서비스가 출시됐다. 대형 손보사 측은 “네이버가 보험사에 높은 수수료를 요구했다. 이는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을 넘는다”는 입장이다. 이에 네이버 측은 협의 중인 상황이라며 반박했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날 정식 출시한 네이버페이 해외여행자보험 비교·추천서비스에서 대형사인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KB손해보험가 배제된 이유가 높은 수수료 요구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페이는 이번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메리츠·한화·하나·캐롯·롯데·NH손해보험 등 6개사가 참여하고, 삼성화재와 현대해상·KB손해보험은 제외됐다고 밝혔다.(본지 17일 보도) 이와 관련해 추가 취재한 결과 네이버페이 측은 이번 서비스에서 배제된 보험 3사에 매출액의 9% 수수료를 요구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플랫폼의 보험상품 취급 시범운영 방안’을 보면, 플랫폼이 보험회사로부터 받을 수 있는 단기보험 수수료는 대면 모집수수료 대비 33% 이내로 제한을 뒀다. 이는 회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매출액의 5~7% 수준이다.

 

 그런데 네이버페이 측은 대형 손보사에 매출액의 9% 수준을 수수료로 지급해야 한다는 내용을 전달했다. 보험사 측은 네이버페이 측의 요구대로라면 당국의 가이드라인을 지킬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보험사 입장에서 제시할 수 있는 최대범위를 내놨는데 (네이버 측에서) 받아들이지 않은 걸로 알고있다”며 “오랫동안 준비한 서비스인데 수수료를 맞추지 못한 곳은 (입점이) 안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 출시 직전에 이런 수수료 문제가 발생한 건 플랫폼 간 경쟁도 영향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내놓은 해외여행자보험 상품이 출시 10개월 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지난해 6월 여행자보험을 출시하면서 무사히 귀국하면 보험료의 10%를 돌려주는 ‘안전 귀국 환급금’을 선보였고, 보험 출시 기념으로 카카오페이 결제 시 10% 할인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하며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네이버 역시 보험료의 10%를 페이백해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하려는 데 이 과정에서 보험사 수수료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네이버페이는 이번 서비스 출시를 기념해 네이버페이를 통해 해외여행보험에 가입한 경우 보험료의 10%를 돌려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보험사, 플랫폼 간의 높은 수수료 갈등은 결국 소비자의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다른 손보사 관계자는 “높은 수수료는 결국 소비자들 보험료 인상으로 전가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당국의 가이드라인을 기준으로 협상하고 있다”라며 “계속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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