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째 제자리’ 위례신사선 새 사업자 찾는다... 사업비 1.7조원으로 증액

위례신사선 경전철 노선도.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말 많고 탈 많은 ‘위례신사선’ 도시철도 사업의 새 새업자를 찾는다.

 

시는 오는 16일부터 ‘위례신사선 도시철도 민간투자사업’ 제3자 제안 공고를 재시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위례신사선은 위례신도시와 지하철 3호선 신사역을 잇는 경전철 노선으로, 2008년 위례신도시 기획 단계부터 추진됐지만 아직 첫 삽조차 뜨지 못했다. 노선 개통이 16년째 미뤄지면서 위례신도시 주민들의 불만이 크다.

 

애초 삼성물산이 사업을 추진하려 했으나 사업성을 이유로 2016년 사업에서 손을 뗐고, 2020년 1월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하고 협상을 진행했던 GS건설 컨소시엄은 자잿값 급등과 금리 인상 등 투자사업 추진 여건이 나빠지면서 사업 참여를 포기했다.

 

시는 이번 재공고 안에서 가격기준일을 2015년 12월 31일에서 2023년 12월 31일로 변경했다. 이에 따른 소비자물가 변동분을 반영해 건설사업비를 1조4847억원에서 1조7605억원으로 증액했다.

 

아울러 최근 기상악화 등에 따른 비 작업일 증가와 노동자의 적정 근로 시간 보장 등 변화한 사회환경을 반영, 총 공사기간을 기본 5년에서 6년으로 연장했다.

 

적정 공사 기간을 확보해 공사품질과 안전성, 경제성을 높이고 사업제안자의 부담을 줄인다는 취지다.

 

또 실시협약안을 미리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 협상까지 걸리는 시간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공고 후 다음 달 25일까지 1단계 사전적격심사 서류를 접수하고 2단계 평가를 거쳐 12월 우선협상자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참여 사업자가 없을 경우에는 신속하게 재정투자사업으로 전환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위례신사선의 최적 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해 사업 여건 개선부터 행정절차 단축까지 다각도의 방안을 강구했다”며 “위례신사선이 착공까지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신속한 추진과 안정적인 시행 방안을 모두 고려하는 등 사업 추진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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