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폭우에 손해율 껑충…내년 자동차보험료 인상 가능성 커지나

게티이미지뱅크

올 상반기 대형 손해보험사를 중심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오르면서 내년에 자동차보험료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7개 손해보험사(삼성화재·현대해상·KB손보·DB손보·메리츠화재·한화손보·롯데손보)의 1~7월 누계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5%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78.1%) 대비 2.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회사별 손해율을 보면 롯데손해보험이 82.4%로 가장 높았다. 다음은 한화손해보험 82.2%, 현대해상 81.0%, KB손해보험 80.2%, 삼성화재 79.6%, 메리츠화재 79.2%, DB손해보험 78.9% 순이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 안팎을 손익분기점으로 여긴다. 80%를 넘으면 적자 구간으로 본다. 예컨대 손해율이 80%면 보험사가 고객으로부터 받는 보험료가 100원이고 지급한 보험금이 80원이라는 의미다. 

 

손해율은 자동차 이용량이 많으면 사고 발생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악화된다. 또 장마철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차 피해가 크면 손해율은 악화되고 빙판길 사고가 많은 겨울철에 다시 높아진다. 

 

손해율이 높아지면 자동차보험료는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올해 7월까지 손해율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크게 올라 적자 구간까지 악화된 상태다.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과 함께 집중호우로 인해 침수차 피해가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3582대의 차량이 침수됐고 추정 손해액은 391억4400만원이다. 코로나19 유행의 엔데믹 전환으로 차량 이용이 증가한 것도 손해율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여름철(7~8월) 자동차사고는 월평균 33만2000건으로 평상시보다 6.0%(1만9000건) 증가했다.

 

이처럼 손해율 증가 요인이 늘면서 내년 자동차보험료 인상 가능성도 커졌다. 손보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3년간 자동차 이동량이 감소함에 따라 보험료를 인하했다. 업계는 지난해 2% 초반대, 올초 평균 2.5% 자동차보험료를 낮췄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차량 운행이 늘고 집중호우로 인한 손해율이 높아진 건 사실”이라며 “추석 전후로 태풍과 가을장마의 영향이 없다면 보험료를 올릴 수 없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인상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험료 인상 확정은 손해율이 높아지는 연말이 돼야 정확히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자동차보험 사기를 노리는 범죄 또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사기로 적발된 금액은 5476억원으로 전년 대비 771억원(16.4%) 증가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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