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전월 말과 비교하면 24억1000만 달러 증가한 4159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24년 8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59억2000만 달러로 전월 말(4135억1000만 달러)보다 24억1000만 달러가 늘었다. 7월 말에 이어 2개월 연속 보유액이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이란 중앙은행이나 정부가 국제수지 불균형을 보전하거나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보유하고 있는 대외 지급준비자산을 말한다. 외환보유액이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국가의 지급능력이 충실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외환보유액의 적정 수준은 각 나라의 환율제도, 국내금융기관의 대외차입능력 등 다양한 요소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에 보편적인 산정기준은 없다.
이번 외환보유액 증가에는 달러 약세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이 감소했으나 미달러화 약세에 따른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달러 환산액 증가, 외화자산 운용수익 등이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국 국채 및 정부 기관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3694억4000만 달러(88.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유가증권의 경우 전월(3670억5000만 달러)에 비해 23.9%나 늘어났다. 예치금이 220억5000만 달러(5.3%)로 뒤를 이었다. 특별인출권(SDR)은 152억2000만 달러(3.7%), 금 47억9000만 달러(1.2%), 국제통화기금(IMF)포지션 43억9000만 달러(1.1%)로 구성됐다.
주요국과 비교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7월 말 기준 4135억 달러로 1년 동안 9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6월 홍콩을 제치고 10개월 만에 8위로 올라섰지만 2개월 만에 다시 홍콩에 밀린 바 있다.
중국이 340억 달러 증가한 3조 2564억 달러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일본이 1조 2191억 달러로 2위를 기록했다. 일본의 경우 전월보다 124억 달러가 감소했다. 스위스는 138억 달러가 증가한 8976억 달러로 3위로 집계됐다.
인도와 러시아는 각각 6706억 달러, 6020억 달러로 4, 5위를 기록했다. 대만이 6위(5717억 달러), 7위는 사우디아라비아(4526억 달러)가 이름을 올렸다. 홍콩이 4191억 달러, 싱가포르는 3786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최정서 기자 adien1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