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수 의원 “우리은행 횡령사고 735억원 최다…환수율 1.5% 그쳐”

15대 국내 은행 임직원 횡령액 1536억

2018년∼2024년6월까지 국내 은행권 임직원 횡령 사건 환수 내역.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금융권 내부 통제 강화에도 은행권의 횡령 사고가 지속해서 발생해 7년간 횡령액이 15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횡령액이 가장 많은 우리은행은 가장 낮은 환수율로 불명예 기록을 떠안았다.

 

 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년간 15대 국내 은행 임직원 횡령액은 1536억원을 기록했다. 

 

 은행별로 임직원 횡령 사고를 살펴 보면 2018년부터 올해 7월까지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횡령액이 735억원(13건)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이어 경남은행이 596억원(4건), 하나은행이 65억원(24건), 기업은행이 32억원(14건), 농협은행이 31억원(19건) 등 순서로 나타났다. 

 

 횡령액을 환수한 실적은 저조했다. 2018년부터 올해 6월까지 은행권의 횡령액 환수액은 6.9%인 106억원에 불과했다. 1450억원은 회수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횡령 금액이 가장 많이 발생한 우리은행의 환수율은 은행권에서 가장 낮은 10억원(1.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 의원은 금융당국이 지속적으로 금융권의 내부통제 방안을 마련했지만 횡령 사고를 방지하는 효과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금융당국은 2018년 금융기관 내부통제 혁신 방안을, 2022년에는 국내 은행 내부통제 혁신 방안 발표한 바 있다. 

 

 유 의원은 “금융당국의 내부통제안 도입에도 금융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금융당국의 부실한 대책과 구멍 뚫린 금융권의 내부통제 관리는 물론 경영진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이 금융 사고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 의원은 “은행의 가장 기본이 되는 신뢰를 망가트리는 임직원 횡령 사고는 금융업권에 대한 믿음을 무너트리는 일”이라며 “대형사고에 금융사 최고경영자까지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책무구조도를 조기에 도입하고 임직원 윤리 교육과 내부고발자 보호 제도 등을 도입해 금융사고 방지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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