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대중화로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환경에서 성장한 잘파세대는 인공지능(AI) 등 최신 기술을 빠르게 받아들이고 활용할 수 있다. 원하는 정보를 포털사이트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검색을 통해 정확히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과장된 정보나 허위 광고에 쉽게 거부감을 갖는다.
이에 전자업계는 ‘직접 체험’을 통해 제품에 대한 정보를 진정성 있게 전달하려고 노력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놀이터 콘셉트의 체험형 매장을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삼성 “체험도 재미있게”
삼성전자는 체험형 플래그십 스토어 ‘삼성 강남’을 운영 중이다. 최근 소비주체로 떠오른 젊은 세대에게 제품을 편하게 체험하고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함으로써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해당 공간은 그야말로 삼성전자의 신제품을 즐길 수 있는 놀이터다. 방문객들은 ‘리테일 도슨트’ 부스를 통해 스마트폰, 태블릿, TV, 생활가전 등 최신 제품을 경험해 볼 수 있고, ‘비스포크 홈메타’ 부스에서 3D 가상주택에 원하는 제품을 선택하고 배치하는 등의 체험도 할 수 있다.
젊은 세대로부터 호응이 높은 팝업, 이벤트도 수시로 진행한다. 8K 해상도를 지원하는 600인치 크기의 초대형 디스플레이 ‘더 월’이 설치된 삼성 강남 4층이 주요 공간이다. 은하 판타지 역할수행게임(RPG) ‘붕괴: 스타레일’의 팝업 이벤트 ‘다음역, 삼성 강남 - 페나코니 꿈의 상점’, 다중 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 메이플스토리의 ‘몬스터하우스’ 팝업 스토어가 열린 바 있으며, 올해 2월엔 게임 ‘포켓몬고’와 함께 갤럭시 S24 시리즈의 게임 성능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 시리즈, Z 폴드·플립 6 등을 출시한 뒤로 AI 스마트폰 이용도가 높은 장소 위주로 체험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해외여행 시 많이 이용하는 AI 실시간 통역 및 카메라 기능을 보여주기 위해 인천공항에서 대여 서비스를 진행했으며, AI 사진 편집기능으로 즐거운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에버랜드,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등에서 체험 이벤트도 준비했다.
◆LG, 다양한 콘셉트의 체험 공간 운영
LG전자는 경험 공간 ‘그라운드220’, 레트로 콘셉트의 이색 경험 공간 ‘금성전파사 새로고침센터’ 등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12월 개장한 그라운드220은 LG전자 제품뿐만 아니라 연관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제품과 함께하는 일상을 자유롭게 경험하는 ‘루틴 그라운드’ ▲제품을 활용한 전문가 클래스로 취미와 생활을 탐구하는 ‘커뮤니티 그라운드’ ▲신제품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팝업 그라운드’ 등으로 구성했다. 체크인 데스크에서 원하는 제품을 빌려 원하는 공간에서 사용해 볼 수 있고, 웹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간단한 성향을 테스트하고 자신에게 잘 맞는 경험 루틴을 추천받을 수도 있다. 기존 제품 체험존과 차별화된 점에서 젊은이들의 호응도가 높다. LG전자에 따르면 그라운드220 방문자 중 75%는 20·30세대다.
또 LG전자는 2022년부터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경동시장에서 금성전파사를 운영하고 있다. 금성전파사는 1958년 설립된 LG전자의 전신이다. 이를 강조하고자 국내 최초로 선보인 흑백 TV, 냉장고, 세탁기 등을 전시 중이며, 최신 LG전자의 스마트홈 기술인 ‘씽큐(ThinQ)’를 이용한 ‘방탈출’, ‘금성오락실’ 등 방문객들이 즐길만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LG전자는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확대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홈 라이프스타일 커뮤니티 라이프집 팝업스토어 ‘라이프집 집들이’를 진행했다. 이름 그대로 집들이 콘셉트로 꾸며진 팝업에서는 홈 카페, 홈 가드닝, 홈 스튜디오 등 집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을 소개했다. 7월6일부터 14일까지 설치한 팝업에는 누적 7500여명이 방문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신정원 기자 garden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