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경제 버팀목 ‘서민금융’] 금융·고용·복지 '한번에'…내게 맞는 정부 지원 찾아준다

-전국 258곳 센터에서 복합 지원으로 재기 지원
-6월 ‘금융·고용·복지 복합 지원 방안’ 연계 강화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이혼 후 혼자 중학생 자녀를 키우는 싱글맘 나유리(40·가명) 씨는 대출 신청을 위해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 방문했다. 나 씨는 이혼한 후 자녀 교육비뿐 아니라 생계비, 월세 주거비 등을 혼자 감당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나 씨는 정부의 ‘한부모가정 지원 제도’도 몰라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한 상황이었다. 센터는 나 씨를 상담한 이후 햇살론15 대출상품을 신청하도록 연계해 주고, 한부모 가정으로 생계비와 교육비, 양육비 등을 지원받는 긴급복지대상자 생활비 지원 및 주거 급여, 통신요금 감면 등 복지 제도도 소개해 줬다. 그는 “지원받을 수 있는지 전혀 몰랐는데, 센터를 통해 알게 돼 큰 도움을 얻었다”며 “대출금도 연체 없이 상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무나 신용 문제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이라면 서민금융진흥원(서금원)이 운영하는 서민금융복합지원센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곳저곳 다닐 필요 없이 전국 주요 도시에 설치된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만 방문하면 맞춤형 서민금융 상담을 한번에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1일 금융업권에 따르면 서금원이 운영하는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는 ▲자금 지원 ▲종합 상담 ▲채무 조정 ▲고용·복지 연계 등의 상담을 아우르는 원스톱 서비스 창구다. 전국의 통합지원센터는 51곳이며 미소지점 166곳, 민간사업수행기관 41곳으로 총 258곳이 운영 중이다. 

서민금융진흥원 제공

 이용 대상은 채무나 신용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제도권 금융사로부터 적절한 금융서비스를 제공받기 어려운 서민이다. 

 

 이곳에선 서민금융진흥원·신용회복위원회·미소금융과 같은 서민금융기관을 한자리에 모아 서민금융대출, 채무조정, 복지 연계 등의 서비스를 지원한다. 예를 들어 여러 금융사의 대출상품 비교가 어렵거나 본인에게 적합한 서민금융 상품을 찾기 어려울 경우 상담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소규모 창업자금이나 운영자금이 필요하거나 긴급생계자금이 필요한 경우, 또는 제2금융권이나 대부업체 등의 고금리 대출로 힘든 경우에도 상담을 통해 서민금융 대출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다. 신용 회복이나 채무조정제도에 대한 상담이 필요한 경우 이와 관련한 내용도 상담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정부나 공공기관 등이 지원하는 구직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일자리와 각종 취업 지원에 관한 정보도 상담받을 수 있다. 

 

 서금원은 그동안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와 이동 상담 등의 대면 창구를 통해서만 복지, 고용 연계 등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하지만 금융당국과 서금원은 지난 6월 서민금융 종합플랫폼 ‘서민금융 잇다‘를 출시한 이후 대면뿐 아니라 비대면 복합 지원도 제공하고 있다.

 

 서금원 관계자는 “금융 소외 계층의 경우 보증 지원 등과 같은 금융 지원만으로는 경제적 자립이 어려운 측면이 있기 때문에 정책서민금융의 공급만 늘리기보다는 맞춤형으로 고용, 복지, 채무조정 등 다양한 제도 연계를 하는 종합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아가 금융위는 지난 6월 복합 지원을 강화하는 내용의 ‘금융·고용·복지 복합 지원 방안’을 내놓았다. 서민금융상품 이용 없이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 고용 지원 서비스를 연계 받은 후 취업한 고객에게도 신용·부채관리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자살 위험군으로만 한정됐던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와 정신건강복지센터 간 안내 대상자를 심리 상담이 필요한 전체 고객으로 확대하는 등 금융·정신건강 지원 간 연계를 확대한다. 

 

 불법사금융 피해 우려가 확인되는 서민금융 이용자 등에게 내년부터 대한법률구조공단의 ‘법률구조플랫폼’을 통해 법률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고용노동부와 복지부는 기존의 협업 체계를 더욱 고도화할 수 있도록 전산 시스템 연계 강화, 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통한 정신건강 지원 강화, 양 기관 간 상호 교육 강화 등을 연내 준비되는 과제부터 순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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