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국내증시는 중국 경기부양 기대감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25포인트(0.09%) 하락한 2596.91로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은 전일 대비 4.5포인트(0.58%) 하락한 770.98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주 9일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과 11일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등 호재에도 상승효과는 미미했다.
특히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10일 5만8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6만원을 하회한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약 1년 7개월 만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 약세는 AI 반도체 경쟁력 약화와 함께 레거시 반도체 수요 불안이 자리한다. 삼성전자의 AI 반도체 경쟁력 회복이 단기간에 이루어지기는 어렵다”며 “레거시 반도체 수요 회복 여부가 삼성전자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주에는 미국과 중국의 경기·소비 모멘텀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연구원은 “미국 소매판매(17일)는 전 월대비 플러스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의 파업 이슈, 허리케인, 중동 리스크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미국의 견고한 소비 모멘텀이 지속되는 가운데 관건은 중국이다. 중국 실물경기 회복이 가시화될 경우 5% 성장 기대(3분기까지 연간 누적 4.9% 예상)가 커지며 중화권 증시뿐만 아니라 한국 수출,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중국발 모멘텀의 나비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그동안 부진했던 코스피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돼 정상화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 코스피 예상범위로 2540~2670을 제시하며 “개별 산업과 기업 단에서의 기회 요인에 주목할 시점”이라며 “미국발(發) AI 모멘텀과 중국의 경기부양책을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미국 엔비디아의 AI용 반도체 신제품인 블랙웰의 12개월분 예약이 모두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고, 테슬라도 로보택시 관련 기술들을 공개한다”며 “빅테크 기업들의 AI칩에 대한 견조한 수요를 재확인했다”며 평가했다.
중국은 13일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 14일 9월 수출입, 18일 3분기 국내총생산(GDP)과 소매판매, 광공업생산, 고정자산투자, 부동산투자 등의 실물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