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강소기업을 가다] 신선함에 반하고, 맛에 빠진다…2030 사로잡은 ‘포케올데이’

고금리·고물가·고환율까지 삼중고로 산업계가 신음하고 있다. 내수와 수출의 불확실성이 짙어지고 투자시장의 자금도 얼어붙었다. 하지만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되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나가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유례없는 위기에 주눅 들기보다 뚝심 있게 기술을 혁신하며 새로운 아침을 준비하고 있는 그들이다.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가 빛나는 아이디어로 주목받는 알짜배기 기업들을 만나본다.

 

김영환 네오에프엔비 대표가 2020년 9월 론칭한 포케&샐러드 전문 프랜차이즈 포케올데이는 이삼십대 여성 소비자들의 호응 속에 3년 만에 100호점을 돌파했다. 김영환 대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네오에프엔비 제공

 “바쁜 일상 속 건강하고 신선한 한 끼 식사.”

 

 하와이안 샐러드 ‘포케’는 최근 즐겁게 건강을 관리한다는 뜻의 ‘헬시플레저’ 트렌드 속에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인정받고 있다. ‘마라탕후루’ 정도의 위력은 아니지만, 이삼십대 여성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인기를 키워가고 있다. 원하는 재료를 골라 입맛대로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다는 점도 셀링 포인트다.

 

 김영환 대표가 이끄는 네오에프엔비는 포케 전문 프랜차이즈 포케올데이(poke all day)를 운영하고 있다. 포케올데이는 2020년 9월 출발해 현재 140호점을 돌파했다. 신생 프랜차이즈로는 놀라운 성장인데, 더욱 놀라운 점은 가맹점 폐업률이 0%대에 그친다는 점이다.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와 만난 김 대표는 “가맹점 상생과 소비자 소통, 철저한 가맹점 관리를 통해 ‘지속가능한 건강식’을 제공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포케올데이에서는 베이스, 토핑, 소스를 취향대로 선택해 나만의 포케를 만들 수 있다. 네오에프엔비 제공

 ◆균형 잡힌 영양소에 2030 호응

 

 포케는 하와이어로 ‘네모나게 자르다’라는 뜻이다. 실제로 깍둑썰기한 생선회를 주요 토핑으로 올리며, 각종 채소와 견과류를 소스에 버무려서 먹는다. 현미밥이나 통밀 면을 추가하면 든든한 한 끼 식사가 된다. 주로 싱싱한 참치나 연어가 메인 재료로 쓰이며 국내에서는 참치, 닭가슴살, 불고기도 올라간다.

 

 사실 직장인들의 점심식사 메뉴 선택지에 포케가 등장한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 풀만 먹고 어떻게 일을 하냐는 핀잔을 듣기 좋은 메뉴였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건강 관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것이 오히려 포케의 부흥을 이끌었다.

 

 김 대표도 비슷한 이유로 포케의 매력에 빠졌다. 그는 “코로나 시기에 체중 관리 차원에서 처음 포케를 접하게 됐는데, 일반 샐러드와 달리 든든하면서도 영양상으로 알찬 구성이 정말 매력적이었다”고 회상했다. 신선한 야채로 건강을 챙기면서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산뜻한 느낌으로 꾸며진 포케올데이 매장 외관. 네오에프엔비 제공

 포케올데이는 2020년 9월 인천 송도의 작은 가게로 시작했다. 같은 해 12월 네오에프엔비 법인이 설립된 이후 속도감 있게 가맹사업을 전개해 지난해 8월 가맹 100호점 고지를 밟았다. 현재는 140호점까지 확대됐다.

 

 김 대표는 맛과 건강을 동시에 챙기려는 헬시플레저 흐름을 포케올데이 돌풍의 이유로 꼽았다. 실제로 포케올데이는 ‘지속 가능한 건강식’이라는 가치를 핵심으로 삼고 균형 잡힌 영양소 조합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김 대표는 “단순히 칼로리나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율을 넘어 비정제 탄수화물, 풍부한 식이섬유, 동·식물성 단백질의 조화와 건강한 지방 등 각 영양소의 조합을 세심하게 고려한다”며 “영양 설계 땐 국제 스포츠영양학회(ISSN)와 미국 체력관리학회(NSCA)에서 인증받은 스포츠 영양 전문가의 자문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오직 포케올데이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뉴도 강점 중 하나다. 포케올데이는 올여름 시즌 오뚜기와 협업해 저지방 참치캔을 활용한 ‘가벼운참치 포케’, 최근에는 카스의 논알콜 음료인 ‘카스 0.0’과 협업해 ‘포케타코’라는 신메뉴를 선보였다.

 

 오래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려면 포케의 대중화가 필요할 것 같다는 질문에 김 대표는 “포케올데이는 20~30대 여성 고객들이 주요 소비층을 이루고 있다”며 “최근 전 연령층에서 건강한 식생활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는 추세를 반영해 소통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4월부터는 배우 신세경과 함께 ‘사랑하자, 나를 더 자주’ 캠페인을 전개하며 건강한 라이프스타일과 가치 소비에 관심이 많은 고객층을 공략한 브랜딩을 이어가고 있다.

 

포케올데이는 올해 배우 신세경과 함께 ‘사랑하자, 나를 더 자주’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네오에프엔비 제공

◆0%대 폐업률·매출 성장은 ‘소통’의 결과

 

 포케올데이는 가맹점을 확대하는 양적인 성장뿐 아니라, 개별 가맹점의 경쟁력을 높이는 질적인 성장을 함께 추구한다. 이는 지난해 정보공개서 기준 ‘폐업률 0.8%’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돌아왔다. 올해 들어선 가맹점 평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상승했다. 비결을 묻자 김 대표는 “가맹점주와의 긴밀한 소통과 상생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라며 “가맹점주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김 대표는 포케올데이가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고 소상공인진흥공단이 주관하는 ‘2023 우수 프랜차이즈 지정식’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우수 프랜차이즈로 선정된 점도 자랑스러운 성과라고 짚었다. 우수 프랜차이즈로 지정되려면 가맹본부·계약·가맹점 지원·관계·시스템 성과 등 5개 분야를 꼼꼼하게 평가해 80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 지난해 지정식에서는 포케올데이를 포함해 15개 브랜드가 이름을 올렸다. 그는 “청결한 매장과 신선한 음식을 제공해 주시는 가맹점주들의 노고가 맺은 결실”이라며 공을 돌렸다.

 

 올해 들어선 KT의 매장 디지털전환 솔루션을 전격 도입했는데, 이 역시도 가맹점주 상생을 위한 선택이었다. 매장에 최신 디지털 사이니지(DID)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메뉴와 브랜드 소식을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게 됐다. 최근에는 배우 신세경을 브랜드 모델로 발탁하면서 광고비를 본사에서 전액 부담했다.

 

 김 대표는 “이러한 노력이 전년 대비 가맹점 평균 매출 상승과 가맹점 수 확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앞으로도 가맹점주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네오에프엔비는 포케올데이 외에 샤브샤브 전문 브랜드 ‘애담샤브’도 운영하고 있다. 맛있고 건강한 식사와 신선한 품질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포케올데이와 방향성이 동일하다. 김 대표는 “애담샤브는 다양하고 질 좋은 메뉴들로 구성된 샐러드바와 가격 대비 푸짐한 메뉴가 강점”이라며 “안산에서 직영점을 운영 중이며 점차 가맹점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네오에프엔비는 ‘맛있고 건강한 식사’라는 기본 원칙을 고수하면서 지속 가능한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는 데도 진심이다.

 

 김 대표는 “환경을 생각한 플로깅 활동과 친환경 굿즈 제작, 정기 기부 등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담은 활동을 통해 단순한 식사를 넘어서는 브랜드 철학을 실천하고 있다”며 “개인의 건강과 주변 환경 모두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노력하고 있는 부분이 고객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으며, 포케올데이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포케올데이는 철저한 검증을 거친 메뉴를 선보이고 가맹점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최상의 품질을 유지하겠다는 포부다. 품질 제고 측면에서 지난해부터 삼성웰스토리와 협력해 신메뉴 개발, 마케팅, 공급망 관리 차원에서 지원을 받고 있다. 또 포케 메뉴의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삼성웰스토리의 콜드체인 시스템을 도입해 식재료 운송 과정에서도 위생과 안전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

 

 중장기적인 목표를 묻자 김 대표는 “개인의 건강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브랜드 활동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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