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과학 상상화로 그리던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현실이 될 수 있을까.
미래의 교통수단으로 불리는 ‘도심항공교통(Urban Air Mobility·UAM)’의 실용화 위해 관련 전문기간들이 손을 맞잡았다. 포스코와 대한항공, LIG넥스원, 한국항공대학교, 고양시가 UAM 신기술 연구 개발을 위한 전략적 협력체계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최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고양 드론·UAM 박람회’ 개막식 중 진행한 업무협약식에는 이동환 고양시장과 송연균 포스코 철강솔루션연구소장, 김경남 대한항공 항공기술연구원장, 최종진 LIG넥스원 부사장, 허희영 한국항공대 총장 등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들은 이번 업무협약으로 UAM 신기술 개발과 연계한 테스트베드 활용, UAM 실증·시범운용구역 지정 및 운영을 위한 자문 지원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고양시가 테스트베드로서 핵심 거점이 되는 가운데 나머지는 각자 전문성을 고려해 담당을 나눴다.
포스코는 UAM 기체가 수직으로 이착륙하는 ‘버티포트(Vertiport)’를 맡는다. UAM 상용화를 위해서는 안전성과 경제성을 갖춘 버티포트 개발이 필수적. 지난 2022년부터 버티포트 건설에 필요한 철강 소재와 강구조 기술 개발을 추진한 포스코는 앞으로 고성능 강재와 프리패브(공장에서 부재를 미리 제작하고 현장에서는 조립만 해서 구조물을 완성하는 공법)를 적용해 도심지에 적합한 버티포트를 개발하고 고양시의 테스트베드를 활용해 실증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도심에서 안전하게 운영 가능한 UAM 시스템 개발을 맡는다. 대한항공은 지난 4월 ‘한국형 UAM’ 그랜드챌린지 1단계를 세계 최초로 통합 실증한 노하우가 있다. 당시 대한항공은 5G 항공통신망을 활용해 전기 수직이착륙 기체(eVTOL)를 운용하는 자체 개발 시스템을 검증한 바 있다.
국내 유력 방위산업체인 LIG넥스원은 다양한 첨단무기 및 비행체를 개발 양산한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할 계획이며, 전문 교육기관인 한국항공대는 UAM 안전운용체계 핵심기술 개발 및 관련 연구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이들 기관 관계자들은 “UAM 실용화를 위한 상호 협조에 힘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