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려동물 처방식 선구자의 ‘정부 포상’ 소감은

-28일 조우재 연구소장 농림부 산업포장 수상
-노박덩굴·우슬 등 국내 천연원료 함유 차별화

28일 ‘제27회 농림축산식품 과학기술대상’ 산업포장을 수상한 조우재 제일사료 수의영양연구소장이 aT센터 시상식장에 마련된 벨릭서 부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저 혼자 힘으로 받은 상이 아닙니다. 연구팀 모두가 협력하며 시너지를 낸 덕분입니다.”

 

국내 반려동물 처방식의 선구자로 불리는 조우재 제일사료 수의영양연구소장이 정부 산업포장(褒章)을 수상했다. 28일 서울 aT센터에서 열린 ‘제27회 농림축산식품 과학기술대상’ 시상식에서 가장 큰 상을 받은 그는 제일사료와 국립축산과학원, 건국대·충북대·충남대 수의대, 한국한의학연구원 등 그간 함께 힘을 모은 전·현직 연구팀에 공을 돌렸다.

 

이번 시상식은 농림축산식품부가 관련 분야의 과학기술 연구 성과와 기술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27명을 포상하는 자리였다. 반려동물 영양학 전문 수의사이기도 한 조 소장은 국내 천연원료로 만든 반려동물 처방식 사료의 개발과 제품화로 국산 펫푸드의 경쟁력을 강화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2016년부터 제일사료 수의영양연구소장을 지낸 조 소장은 이듬해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의 연구비(약 15억원) 지원 아래 연구팀을 꾸려 처방식 개발에 나섰고 2019년 동물병원 전용 국내 처방식 브랜드 ‘벨릭서(Velixer)’를 출범하며 반려견 아토피질환 처방식 ‘A/F’ 등 제품 9종을 내놨다.

 

이후로도 관련 단체의 지원을 이끌어내며 처방식 습식 사료와 간식, 영양제, 반려묘용 처방식 등 48가지 제품 라인업을 갖췄다. 다음달 영양제 추가 5종 출시를 귀띔한 조 소장은 “처방식 제품 라인업이 다양해지면서 해외 수출 경쟁력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벨릭서의 처방식은 우슬과 노박덩굴, 엉겅퀴, 여주, 프로폴리스 등 국내 자생 한방원료를 활용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다. 우슬은 반려동물의 신경통 및 관절염 증상 완화를 돕고, 노박덩굴 뿌리는 비만 방지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리안 밀크씨슬’이라 불리는 엉겅퀴는 췌장 질환에 효능이 있다.

 

조 소장은 “우슬은 강황과 함께 썼을 때 면역력 증가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벨릭서의 전 제품에 들어간다”며 “노박은 과체중 반려묘·반려견을 위한 제품 ‘O/F’와 고양이의 비만·피부 질환·치아 질환·결석 4가지 복합 질환의 예방과 치료를 돕는 ‘F1/F’, 영양제 ‘셀라스핏’ 등에 함유됐다”고 설명했다. 췌장염 및 만성 장 질환 처방식 ‘L/F’와 간 보조제 ‘헤파플러스’와 ‘것가드’ 등 영양제는 엉겅퀴가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조 소장은 앞으로 목표에 대해 “강아지와 고양이 각 개체별로 저마다 다른 합병증을 앓을 수 있기 때문에 맞춤형 처방식이 필요하다. 세상에 하나 뿐인, 해당 반려견과 반려묘만을 위한 처방식을 개발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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