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대출 규제 영향이 덜한 강남권의 고가 낙찰이 전체 낙찰가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2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10월(지난달 31일 기준)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380건, 낙찰률은 41.3%(157건), 낙찰가율은 97.0%, 응찰자수는 5.21명으로 집계됐다.
경매 진행 건수가 직전월(169건)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은 지난 9월 당시 추석, 임시 공휴일 등 긴 연휴로 인해 쌓였던 물건이 경매시장에 풀린 영향으로 보인다.
낙찰률은 전월(45.6%) 대비 4.3%포인트(p) 감소한 반면 집값 선행지표 격인 낙찰가율이 지난 9월(94.3%)로 일시 하락했지만 10월 2.7%p 오르며 2022년 6월(110%)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이 오른 것은 강남을 비롯한 선호지역과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고가 낙찰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실제 10월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톱10 중 8건이 강남3구에서 나왔다. 최고액은 강남구 대치동 한보미도맨션 전용 137㎡(6층)로 감정가(34억1000만원)의 116%인 39억5521여만원에 낙찰됐다. 응찰자수는 13명이었다.
최고 낙찰가율은 강남구 개포동 주공아파트 전용 60㎡(9층)를 기록했다. 응찰자 9명이 몰려 감정가 19억5000만원보다 5억7000여만원 높은 25억2600만원(129.5%)에 낙찰됐다.
한편 서울과는 대조적으로 수도권 아파트 경매지표는 내려갔다. 경기 아파트 낙찰률은 48.7%, 낙찰가율은 87.4%로 낙찰률은 6.8%p 상승했으나 낙찰가율은 2.2%p 감소했다. 인천도 낙찰률은 2.2%p 오른 36.2%, 낙찰가율은 1.3%p 내린 79.8%로 집계됐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