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e스포츠 구단 T1의 ‘리그오브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통산 5회 우승 뒤에는 SK텔레콤과 SK스퀘어의 든든한 조력이 있었다.
T1은 2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 열린 롤드컵 결승전에서 중국의 빌리빌리 게이밍을 3대 2로 꺾고 2연패를 달성했다. 이로써 T1은 통산 롤드컵 5회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T1이 올해로 창단 20주년을 맞았다는 점에서 이번 우승은 더욱 의미가 깊다.
SKT는 2004년 e스포츠 태동기를 맞아 청년 세대와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T1을 창단했다. LoL 종목이 전세계적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기 시작한 2012년에는 LoL팀을 새롭게 꾸렸고, 이듬해인 2013년 ‘페이커(Faker)’ 이상혁 선수를 앞세워 처음으로 롤드컵 정상에 올랐다.
이후 SKT는 그간 다방면의 지원을 통해 T1과 한국 e스포츠 동반 성장에 기여했다. 우선 T1에 국내 최초 유망주 시스템을 도입하며 e스포츠 저변을 확대했다. 실제 ‘제우스’ 최우제, ‘오너’ 문현준, ‘구마유시’ 이민형 선수는 모두 유망주 그룹인 ‘T1 루키즈’ 출신이다.
SKT는 구단 운영 외에도 2005년부터 8년 간 한국 e스포츠협회 회장사를 맡고 각종 대회를 주최하며 국내 e스포츠 발전에 힘썼다.
T1은 2019년을 기점으로 한 단계 더 발돋움했다. 미국의 글로벌 미디어·엔터테인먼트그룹 컴캐스트가 공동주주로 경영에 참여해 e스포츠 전문 기업으로 거듭났다. 2021년 11월에는 SKT 인적분할을 거쳐 SK스퀘어 산하 포트폴리오로 편입됐다.
SK스퀘어는 T1의 밸류업을 위해 2022년 컴캐스트와 함께 13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고, 페이커 선수와 재계약도 성사시켰다.
이러한 노력은 시간이 흘러 성과로 나타났다. T1은 2022년 시즌부터 구축한 주전 라인업 ‘제오페구케(제우스·오너·페이커·구마유시·케리아)’를 앞세워 지난해 롤드컵에서 우승하며 7년 만에 왕좌를 되찾았다.
올해 7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e스포츠 월드컵(EWC)’ LoL 종목에 참가해 초대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번 롤드컵 우승까지 석권하며 명실상부한 e스포츠 명가임을 입증했다.
SK스퀘어와 컴캐스트는 T1을 글로벌 e스포츠 기업으로 키우기 위해 추가적인 성장 재원 마련을 포함해 신사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잇따른 글로벌 대회 우승과 국내외 탄탄한 팬덤을 기반으로 올해 T1의 굿즈사업(MD) 매출은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T1 유료 멤버십 가입자 역시 올 들어 전년 대비 2배 이상 불어났다.
최태원 SK 회장도 T1 선수단에 축전을 보내 통산 5회 우승을 축하했다.
최 회장은 “여러분이 보여준 패기와 팀워크가 저를 포함한 전 세계 팬들에게 큰 감동과 자부심을 줬다”며 “어려운 순간마다 서로를 믿고 헌신하며 만들어낸 성과이기에 가치가 더 크다. 이번 우승이 대한민국 e스포츠의 새로운 역사와 함께, 여러분의 큰 도전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SK텔레콤과 SK스퀘어는 “올해로 창단 20주년을 맞은 T1의 대회 우승을 축하한다”며 “앞으로도 T1이 글로벌 e스포츠 리딩 플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