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노조, 최윤 OK금융그룹 회장과 배우자 횡령 등 혐의로 검찰 고발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이 26일 서울지방검찰청에서 열린 기자회견 중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최정서 기자 

OK금융그룹 노동조합이 최윤 OK금융 회장과 부인 기무라 에츠코씨를 OK컴퍼니 배임·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OK금융그룹지부는 26일 서울시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최 회장과 배우자 등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했고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밝혔다.

 

이기철 사무금융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이 기자회견은 정의를 향한 한걸음”이라면서 “최 회장과 그의 배우자를 둘러싼 의혹은 투자자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이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저버리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OK금융그룹은 지난달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회사 OK컴퍼니의 배임 횡령 등 불법 의혹이 제기됐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회장의 개인 자산을 관리하는 회사가 금융그룹 산하에 있다. 개인재산 관리를 동일 기업집단에서 할 수 있나”고 지적하면서 “OK컴퍼니에 등록된 임원은 한 명으로, 최 회장의 부인인 기무라 에츠코 씨다”고 전했다.

 

노조는 “기무라 에츠코 씨가 2017년 8월부터 자회사인 엑스인하우징의 사내이사와 OK컴퍼니의 사내이사로 겸직하며 각 회사에서 보수를 받아왔다면, 이사회에는 출석했는지 조사가 필요하다. 사내이사가 이사회에 출석하지 않고 업무를 수행하지 않으면서 보수를 받는 것은 엄연한 업무상 횡령”이라고 주장했다.

 

OK컴퍼니는 2017년 신탁업 및 집합 투자업을 위해 2017년에 설립됐다. 최 회장이 지분 100%를 소유했다. 노조는 OK컴퍼니가 어떤 일을 하는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OK컴퍼니는 2022년 당기 순손실이 1000만원,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00만원의 소규모 기업이다. 노조는 “OK컴퍼니에서 보증금 15억원에 월세 490여만원의 자택 월세를 회사 돈으로 처리하고 타 계열사의 법인카드를 사용했다. 1억원이 넘는 타 계열사의 법인 차량을 사적으로 운행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 의혹이 사실이라면 횡령과 배임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이 26일 서울지방검찰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최정서 기자 

노조는 “이러한 의혹들 모두 OK컴퍼니 주식을 전량 가지고 있는 최 회장이 용인하고 적극적으로 공모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최 회장도 함께 책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봉선홍 사무금융노조 OK금융그룹 지부장은 “OK금융그룹은 20년째 위기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3년 넘게 임금을 동결시키고 있다. 10년째 똑같은 복리후생 제도, 일부 직원은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를 받고 있다. 수년, 수십 년 동안 함께 일해온 조합원들이 많이 퇴사했고 일부도 과도한 업무로 퇴사를 고민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 회장의 의혹은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정서 기자 adien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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