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오피스텔 전세금·월세 보증금 급등... 빌라 전세사기 우려 영향

최근 전세사기 증가로 빌라 전세 수요가 오피스텔로 이동하면서 서울 오피스텔 전세금과 월세 보증금이 예년보다 크게 올랐다.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앞에 오피스텔 매물 가격표가 붙어 있다. 뉴시스 

 서울 오피스텔 전세금과 월세 보증금이 예년보다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전세사기가 증가하면서 빌라 전세 수요가 오피스텔로 이동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올해 1∼10월 서울 오피스텔 평균 전세보증금은 2억4713만원으로 지난해 연간 평균 2억2086만원보다 11.9% 올랐다.

 

 서울 오피스텔 평균 전세보증금은 2021년 2억1602만원, 2022년 2억2497만원, 2023년 2억2086만원 등으로 최근 몇년간 조금씩 오르내렸으나 올해는 2027만원이나 상승했다. 

 

 올해 1∼10월 월세 평균 보증금 역시 5751만원으로 지난해보다 42% 올랐다. 평균 월세 보증금은 2021년 3261만원→2022년 3614만원→2023년 4051만원으로 연간 오름폭이 350여만∼430여만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1700만원이나 뛰었다.

 

 월세 보증금은 특히 올해 들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 1월만 해도 4870만원이었으나 3월 5716만원으로 5000만원 선을 넘더니 6월 6045만원을 기록했다. 10월에는 6880만원까지 치솟았다.

 

 다방은 전세사기 우려로 빌라 전세 수요가 오피스텔로 옮겨간 것으로 해석했다. 빌라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해 보이는 오피스텔 전세나 반전세(고액월세)를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전세금과 보증금이 상승했다는 것이다.

 

 실제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서울의 오피스텔 전세가격지수는 지난 5월 99.69→6월 99.71→7월 99.73→8월 99.75→9월 99.78→10월 99.80 등으로 지속 상승세다.

 

 다방 관계자는 “보통 월세와 전세금은 비슷한 상승폭을 보였으나 올해는 월세보다 전세금 상승폭이 훨씬 가팔랐다“며 “빌라 전세를 찾거나 현재 빌라 전세로 있는 사람들이 아파트로 옮기자니 부담이 커 대안으로 오피스텔을 많이 선택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오피스텔 매매시장 역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8월 0.03%로 2022년 8월(0.01%) 이후 2년 만에 올랐다. 또 올해 1~8월 서울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은 6825건(9월 30일 기준)으로 전년 동기(5842건) 대비 약 16.8% 증가했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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