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직후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이 장 초반 상승분이 축소되며 정치적 혼란에 따른 금융시장 여파가 커지고 있다.
12일 윤 대통령의 담화가 시작된 오전 10시 전후로 코스피와 코스닥은 장 초반 상승분을 반납했다. 오후부터 점차 서서히 회복세를 찾았으며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62% 오른 2482.12, 코스닥은 1.10% 오른 683.35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216억원, 2480억원 순매도했으며, 기관이 1534억원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전일 대비 삼성전자(+3.52%)와 SK하이닉스(+2.50) 등 반도체주가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7.01%)과 삼성바이오로직스(+0.9)도 상승 마감했다.
반면, NAVER(-4.59%), 고려아연(-2.92%), 현대모비스(-1.20%), 카카오(-2.02%) 등은 하락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32.2원)보다 0.3원 내린 1431.9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32.2원)보다 3.1원 내린 1429.1원에 출발했다. 윤 대통령의 담화로 정치 혼란이 더해지면서 외환시장 불안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윤 대통령은 담화를 통해 “거대 야당이 비상계엄 선포가 내란죄에 해당한다며 광란의 칼춤을 추고 있다”면서 “지난 2년 반 동안 야당은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고 끌어내리기 위해 퇴진과 탄핵 선동을 멈추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정 마비와 국헌 문란을 주도한 세력과 범죄자 집단이 국정을 장악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협하는 일만큼은 어떤 일이 있어도 막아야 한다”며 “저는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내용의 담화 발표로 증시는 요동쳤다.
외환시장은 정치 이슈가 나올 때마다 환율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자진 사퇴가 아닌 탄핵 심판으로 가닥을 잡은 윤 대통령의 입장이 확실해지면서 투자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