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중 3곳이 수장을 교체하면서 변화를 택했다. 실물경제 둔화 우려, 기준금리 인하기 등 녹록지 않은 대내외 경영 환경이 예상되면서 영업에 능통한 수장으로 불확실성을 극복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하나은행장 후보로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이 선정되면서 4대 은행의 은행장 인선이 마무리됐다. 4대 은행 중 신한은행을 제외한 세 곳은 모두 은행장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유일하게 연임에 성공한 정상혁 신한은행장을 포함해 KB국민·하나·우리은행의 신임 은행장 모두 영업통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정 은행장은 탁월한 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임기 2년으로 재선임 추천됐다. 정 은행장은 11년 동안 영업점장으로 근무하면서 28회 수상할 만큼 뛰어난 현장 영업 실력을 갖췄다는 평을 받았다.
하나금융지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이 후보를 대내외적으로 불확실한 금융 환경 속에서 위기를 타개하고 지속 성장을 이루고 고객 기반을 탄탄히 하면서 풍부한 현장 경험과 영업 노하우를 갖춘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이 후보는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 재임 기간 조직에 긍정 에너지를 확산시키면서 트래블로그 카드를 히트시키는 등 영업력과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또한, 회사를 변화시킨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
정진완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는 한일은행에 입행해 우리은행에서 기관영업전략부장, 중소기업전략부장, 삼성동금융센터장, 테헤란로금융센터 본부장, 본점영업부 본부장을 거쳐 현재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을 맡고 있다. 국내외 영업 현장을 두루 경험해 우리은행이 필요로하는 영업력을 갖췄다. 특히 중소기업금융 분야에서 오랜 경험과 탁월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뛰어난 전략 마인드와 추진력을 보유한 인물이라고 평가받는다.
이환주 차기 KB국민은행장 후보는 KB국민은행 강남교보사거리지점장, 스타타워지점장, 영업기획부장, 외환사업본부장, 개인고객그룹 전무,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KB금융지주 재무총괄(CFO) 부사장 역임 등 그룹 내 주요 핵심직무에 대한 폭넓은 경험을 바탕으로 영업 중심 경영철학을 균형 있게 실현할 수 있는 현장감과 경영관리 역량을 갖췄다는 평이다.
최정서 기자 adien1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