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바텍 하노이법인은 LG에너지솔루션(LGES)과 2656억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부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KH바텍이 수년간 도전해 온 앤드플레이트(End-plate) 부품을 LG에너지솔루션 미주공장에 공급하는 내용이다. 계약 기간은 2036년 12월까지로, 본격적인 양산은 2025년 4분기에 시작될 예정이다. 계약 금액은 KH바텍의 2023년 연결 매출의 약 73%에 해당하는 규모다.
EV볼륨스(EV Volumes)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전기차(BEV+PHEV) 배터리 수요는 1,098GWh로 예상되며, 이는 올해 예상 수치인 848GWh 대비 약 30% 증가한 수치다. 또한, 2024년부터 2035년까지 연평균 17%의 수요 성장률이 전망된다.
KH바텍은 베트남 타이응웬에 위치한 옌빈 공단에 261억원 규모를 투자해 신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11월28일 공시된 계획에 따르면, KH바텍은 총 6만3847㎡(약 1만9313평) 규모의 토지를 매입했으며, 2만㎡(약 6050평) 규모의 신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 공장에는 친환경적인 칙소몰딩(Thixomolding) 설비가 도입되며, 이를 통해 2026년부터 자동차 디스플레이 브라켓 등 고부가가치 부품을 양산할 예정이다.
칙소몰딩 공법은 SF6(육불화황) 가스 사용을 배제하고 반용융 상태의 금속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기존 다이캐스팅 공법 대비 환경 친화적인 것이 특징이다. 이는 KH바텍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방침에도 부합하는 혁신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KH바텍 관계자는 “이번 계약을 통해 베트남과 인도 법인을 중심으로 자동차 부품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스마트폰 부품 중심의 기존 사업에서 자동차 부품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에서의 지속 가능성과 성장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KH바텍은 이번 계약과 투자 계획을 통해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