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단관리, ‘케어푸드’로 간편하게

 국내 식품시장이 일반 소비자를 위한 건강기능식품으로 시작해 환자를 위한 메디푸드까지 세분해 발전하고 있다.

 

 24일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강·기능식 시장은 6조2022억원 규모로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4조8936억원)보다 27%나 증가했다. 고령층이나 유아층을 위한 맞춤형 식품인 ‘케어푸드’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케어푸드 시장 규모는 2020년 2조원에서 2025년에는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특정 환자를 위한 질환 맞춤형 ‘메디푸드’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GREATING)’의 정기 구독형 ‘고혈압식단’을 출시했다. 고혈압 환자들과 혈압 개선을 기대하는 소비자를 위한 전문화된 케어푸드 식단으로 냉장·냉동 가정간편식으로 이뤄진 신제품이다.

 

 그리팅 고혈압식단은 식약처 ‘고혈압환자용 식단형 식품’ 표준 기준에 맞춰 개발된 특수의료용도식품이다. 염도를 조절한 수제 소스를 곁들인 메뉴, 포화지방이 낮은 살코기 중심의 메뉴에 모든 식단에는 도정을 최소화한 통곡물을 사용한다. 

 

 현대그린푸드는 식약처에서 고시한 식단형 식사관리식품 5종(당뇨·암·신장 투석·신장 비투석·고혈압)을 모두 운영하게 됐다. 현대그린푸드는 26일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건강기능식품의 제조·판매·유통업’을 추가한다. 케어푸드 사업 고도화를 위한 가능성을 염두에 둔 움직임이다.

 두유 베지밀 등을 생산·판매하는 정식품은 경관 급식 환자식 제품 ‘그린비아 RTH 400 화이바·당뇨식’을 판매 중이다. ‘화이바’는 장기간 경관 급식으로 장이 민감한 환자를 위해 한 팩(250㎖)에 식이섬유 6g을 함유한 제품이다. ‘당뇨식’은 당뇨 환자 또는 당 식이조절이 필요한 경관 환자를 위해 혈중 당 농도 변화가 적은 복합 탄수화물과 수용성 식이섬유를 함유하고 저나트륨(155mg)으로 설계했으며, 단일불포화지방산을 비롯해 당뇨 환자에게 필요한 7가지 영양성분을 함유했다. 

 풀무원은 2022년 생애·생활주기 맞춤식단 구독 서비스 ‘디자인밀’을 론칭하며 메디푸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최근에는 식약처 일반환자용 및 당뇨환자용 영양조제식품 기준에 맞춘 디자인밀 케어유를 출시했다. 일반환자는 물론 수술 전후 영양 조절이 필요한 사람이나 일상생활에서 균형 잡힌 영양 섭취가 어려운 고령층을 위한 식사 대용식 또는 영양보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과 협업해 환자를 위해 레시피를 제안하는 사업도 전개 중이다. 대상웰라이프는 한국임상영양학회·대한연하장애학회와 함께 ‘뉴케어 레시피북’을 내놨다. 암 환자, 고령자, 연하곤란 환자 등을 위해 영양 보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레시피를 제안하며 자사 브랜드를 홍보할 수 있는 수단이다. CJ프레시웨이는 연세암병원, 세브란스병원과 손잡고 ‘암 치료에 꼭 필요한 암 식단 가이드 2편’을 공동 출간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