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재무건전성 1년 새 악화...미래 투자는 2배 확대

- 상반기 부채 총액 3704조 9673억
- 전년 대비 411조 7783억 원 증가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국내 30대 그룹의 부채가 늘면서 현금 동원력 역시 줄어들었다. 재무부담 속에서도 미래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27일 리더스인덱스가 각 사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자산 순위 상위 30대 그룹의 올해 상반기(1~6월) 부채총액은 3704조967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3293조1889억원 대비 411조7783억원 증가했다. 30대 그룹 계열사 중 상반기 보고서를 제출한 301개 기업을 대상으로 재무건전성 평가 분석을 시행한 결과다.

 부채비율(기업자산 중 부채가 차지하는 비율)도 171.7%에서 179.3%로 7.6%포인트 늘었다. 30대 그룹 계열사 중 금융사를 제외하고 부채비율이 200%가 넘는 그룹은 금호아시아나(1254.90%), 한화(512.80%), LS(316.30%), 카카오(279.30%), KT(212.60%)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비율도 전반적으로 악화했다. 유동비율은 기업이 보유하는 지급능력 또는 신용능력으로 200% 이상 유지하는 것이 좋다. 올해 상반기 평균은 133.9%로, 전년 140.3%에서 6.4%포인트 하락했다. 그룹별로는 신세계(73.0%), 롯데(83.8%), CJ(85.3%), 하림(86.8%), 한진(89.3%), 한화(91.7%), 에쓰오일(97.1%) 등은 이미 100%를 밑돌고 있다. 이들 기업을 포함해 30대 그룹 중 21곳이 유동비율 20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재무부담 확대에도 기업들의 미래 투자는 줄지 않고 있다. 30대 그룹의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올해 상반기 168조9446억원으로, 같은 기간 영업활동 현금흐름(113조5850억원)보다 55조3595억원 많았다. 벌어들인 돈보다 더 많은 금액을 미래 준비를 위해 쏟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년 상반기 투자활동 현금흐름(84조5708억원)과 비교하면 2배다.

 

사진설명: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앞에 빌딩숲이 펼쳐져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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