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중심에 선 잘파세대]박스-재미·수익 다 잡는다... 잘파세대 겨냥 콜라보 전성시대

세븐일레븐이 유튜버 ‘미자’와 협업해 출시한 주류 상품. 세븐일레븐 제공

 최근 업종을 가리지 않고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협업)이 인기다. 같은 업종뿐만 아니라 다른 업종 사이에도 활발한 컬래버레이션이 진행되고 있다. 

 

 기업들이 컬래버레이션에 매달리는 이유는 향후 주 소비층으로 떠오를 10대∼20대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잘파세대의 가장 큰 특징은 ‘디지털 네이티브’(어린 시절부터 디지털 환경에서 성장한 세대)라는 점이다. 이시한 성신여대·경희사이버대 겸임교수는 단행본 ‘이제는 잘파세대’에서 “M세대가 디지털 기기를 배워 사용했다면 잘파세대는 ‘스마트폰 네이티브’라서 정보를 텍스트가 아닌 영상으로 받아들이면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잘파세대는 기존 세대보다 재미있고 개성 강한 소비, 희소성 있는 상품을 좋아한다. 그러다 보니 경계를 넘어선 협업으로 독보적인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데 집중하는 추세다.

 

 편의점 업계는 잘파세대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끊임없이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CU는 브레드이발소와 도구리, 벨리곰, 쿠키런 킹덤, 짱구, 딩동댕대학교 등 다양한 영역의 캐릭터와 협업해 왔다.

 

 전체 이용자 가운데 10∼20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 대표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는 잘파세대 성향에 맞춰 스타일 포털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코디탭과 상품태그 기능을 통해 사용자들끼리 패션 스타일을 공유하고 마음에 드는 제품을 따라서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이니스프리와 스누피 협업 상품 등 희소성 있는 제품을 계속 선보이고 있다.

 

 잘파세대의 또 다른 특징은 ‘디토(Ditto) 소비’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디토 소비는 ‘나도’, ‘나 역시’란 뜻의 라틴어 디토(Ditto)에 빗대 유명인이나 인플루언서를 따라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 경향을 일컫는 신조어다. 한 해외 인플루언서의 SNS 게시물에서 시작해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두바이 초콜릿은 대표적인 디토 소비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임팩타민 파워A+ 미미미누 스페셜 에디션. 대웅제약 제공

 기업들은 디토 소비를 추구하는 잘파세대를 겨냥해 연예인,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웅제약은 최근 입시 관련 콘텐츠를 주로 다루는 구독자 150만 유튜버 미미미누와 협업해 ‘임팩타민 파워A+ 미미미누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하고, ‘수능 D-100 이벤트’를 진행했다. 대웅제약은 미미미누와 협업을 통해 수험생을 응원하고, 잘파세대에게 다가가고자 프로모션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은 유튜버 ‘미자’가 운영하는 인기 혼술 유튜브 채널 ‘미자네주막’과 협업을 통해 주류 판매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해 각각 맥주와 증류주인 ‘미자네맥주’, ‘미자네’를 출시한 이후 뜨거운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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