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중심에 선 잘파세대] 숏폼 즐기고 직접 체험하고…MZ 가고 잘파 온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이색 체험을 즐기는 잘파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산업계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SK텔레콤의 복합문화공간 T팩토리에서 고객이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6·Z 플립6를 체험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잘파세대(Z+알파)’가 온다.

 

 잘파세대는 1990년대 중반~2010년대 초반에 출생한 세대를 의미하는 Z세대와 2010년대 초반~2020년대 중반에 출생한 세대를 의미하는 알파세대의 합성어다. 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세대를 통칭하기도 한다. 10~20대로 구성된 알파세대는 20대~40대를 아우르는 MZ세대(밀레니얼+Z)보다 연령 간극이 좁다. 세계비즈가 미래 경제의 주축이 될 잘파세대의 소비 성향을 분석했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글로벌 리서치 보고서 ‘OK Zoomer: GenZ Primer’에 따르면 2030년에는 Z세대의 소득이 33조 달러로 전 세계 소득의 25%를 차지할 전망이다. 보고서는 2031년 Z세대가 밀레니얼세대의 소득을 추월할 것으로 내다봤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글로벌 금융사의 핵심 고객으로 부상하는 Z세대’ 보고서를 통해 Z세대가 향후 강력한 소비 주체가 될 것이라고 지목했다.

 

 잘파세대는 아이폰과 갤럭시S의 등장으로 유년기부터 스마트폰을 접한 ‘디지털 원주민’이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최신 트렌드를 탐색하고 직접 경험하는 것을 즐기는 성향이 있다. 신세계 강남, 더현대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서는 잘파세대의 발길을 붙잡는 팝업스토어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K팝부터 패션, 캐릭터, 스포츠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팝업 행사를 열어 이색 굿즈를 판매하고 인증샷을 남기며 즐기는 기회를 제공한다. 유명 브랜드의 팝업은 예약하지 않으면 참여하지 못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잠실 롯데월드몰 1층에서 진행된 인기 웹툰 ‘외모지상주의’ 팝업스토어에 관람객이 몰려 있다. 롯데쇼핑 제공

 잘파세대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체험형 매장을 운영하는 기업들도 있다. 삼성전자는 체험형 플래그십 매장 ‘삼성 강남’을, LG전자는 브랜드 경험 공간 ‘그라운드220’을 운영 중이다. SK텔레콤은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에 복합문화공간 ‘T팩토리’를 열어 이색 체험 전시를 진행한다.

 

 1분 이내의 짧은 영상을 뜻하는 숏폼 시청을 즐기는 잘파세대는 디토(Ditto) 소비의 중심이기도 하다. 디토는 ’나도’, ‘나 역시’라는 의미의 라틴어로 유명인이나 유행 콘텐츠를 따라 소비하는 성향을 일컫는 신조어다. 두바이 현지에서도 구하기 어렵다는 ’두바이 초콜릿’, 화재에도 끄떡없는 ‘스탠리 텀블러’는 모두 SNS 영상을 타고 유명해진 아이템이다. 매해 소비 트렌드를 전망하는 김난도 서울대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 2024’는 올해의 10대 키워드 중 하나로 디토 소비를 꼽았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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