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천만시대, 일자리가 희망이다①] 노인들 “일하고 싶다”…복지부, 일자리 창출에 2조원 투입

8월 기준 65세 이상 인구 19.4%
정부, 내년 일자리 110만개 목표

우리나라 인구 노령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노인 일자리 창출이 사회적 과제로 급부상하고 있다. 

 

18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주민등록상 65세 이상 고령자 인구는 지난달 기준 1002만4468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주민등록 인구 5126만5238명의 약 19.6%로 사실상 인구 5명 중 1명은 65세 이상 노인이라는 뜻이다.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내년에는 20%, 2030년에는 25%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노인복지 문제가 최대 해결 과제로 대두되면서 특히 양질의 고령 일자리 창출도 중요해졌다. 2023년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는 55~79세 인구 중 68.5%는 “계속 일을 하고 싶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한국의 노인 근로자는 지난 10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0년 29.7%이던 65세 이상의 경제활동참가율은 2021년 36.3%로 증가했다. 미국 19.4%. 일본 25.5% 등 주요 국가들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이렇게 많은 노인들이 일을 하고 있는 주요 원인으로는 낮은 노후소득보장이 꼽힌다. 현세대 노인의 노령연금 급여 수준이 매우 낮고, 사적연금도 발달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많은 노인들이 생계비를 마련하기 위해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하고 싶다’라고 응답한 사람도 46.3%로 ‘돈이 필요해서’(38.1%)보다 많았다. ‘사회가 나를 필요로 해서’ 7.4%, ‘집에 있으면 무료해서’ 5.9%, '건강을 유지를 위해' 2.3%라고 답한 경우도 있다. 

 

​노인 취업자수 및 노인일자리 참여자 수.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이에 정부는 노인복지의 일환으로 노인 일자리 확대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지난해 4월 발표한 ‘2022년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노인일자리 사업 참여 의향을 밝힌 전체 응답자 중 3596명 중 3441명(95.7%)는 ‘나이와 상관없이 향후 노인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노인일자리 사업 참여 후 긍정적인 변화를 느낀 응답자도 많았다.

 

전체 응답자 3078명 중 2745명(89.2%)이 ‘주변 사람들과 관계가 좋아졌다’고 밝혔으며, ‘자신감을 얻었다‘고 응답한 참여자는 2788명(90.6%)이었다. 이 밖에도 건강 개선, 삶의 질 향상 등 다양한 효과를 보인 것으로도 나타났다.

 

특히 노인일자리 참여자의 소득증가는 참여 전 대비 빈곤율(상대적 빈곤율)을 10.2% 포인트 완화시켰으며 노인의 사회활동으로 건강 상태가 유지돼 국가 전체 의료비를 약 7500억원 절감하기도 했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노인 보건·복지 예산을 25조6483억원까지 늘렸다. 특히 예산 증가폭이 가장 높은 항목은 노인 일자리다. 노인 일자리 예산으로 올해 2조264억원이 투입되며 이는 전년 대비 31.6% 증가했다. 더불어 일자리 창출은 103만 개에 이어 내년에는 110만 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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