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NVIDIA)의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 회장의 최근 방한 행보가 비즈니스 업계의 주목을 받는 가운데, 이를 국내 의료 경영 전략에 접목하는 이색 강연이 열린다.
연예인 1호 출신 상담심리학 박사이자 전방위 마케팅 전략가로 활동 중인 권영찬 교수는 오는 16일 치과 경영 컨설팅 전문기업 ‘덴탈비서’ 수서강연장에서 의료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통합 마케팅 전략’ 강연을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권 교수는 최근 4박 5일간 이어진 젠슨 황 회장의 삼겹살 회동, 야구 시구, PC방 미팅 등의 파격 행보를 일회성 프로모션이 아닌, 치밀하게 계산된 ‘글로벌 브랜드 로컬라이징(현지화)’ 성공 사례로 분석했다.
특히 대만 출신 미국 이민자라는 젠슨 황의 독특한 문화적 배경에 주목했다. 동서양의 비즈니스 메커니즘을 모두 이해하는 그가 현지 대중문화를 깊이 통찰하고, 이를 기업 가치(Corporate Value) 제고에 전략적으로 활용했다는 평가다.
경제학적으로 흥미로운 점은 이번 방한 동선과 이벤트가 그의 딸이자 엔비디아 마케팅 전략을 주도하는 매디슨 황(Madison Huang)의 기획 작품이라는 점이다. 권 교수는 이를 “현지 소비자의 페르소나를 정확히 파악하고 일상적 문화를 비즈니스와 융합한, 이른바 ‘K-컬처 융합 톱다운(Top-down) 마케팅’의 전형”이라고 짚었다.
권 교수는 엔비디아의 이 같은 소프트파워 중심 마케팅을 최근 무한 경쟁 체제에 돌입한 의료 시장에 적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기술 평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현대 의료 산업에서 단순한 의료 서비스(진료) 제공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병원 경영 역시 환자들에게 차별화된 문화적 경험과 정서적 만족을 제공하는 ‘고객 경험(CX·Customer Experience) 마케팅’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