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제조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33세 A씨는 “경기 침체로 일자리 부족이 체감된다”며 “젊은 구직자들은 더 나은 근무환경을 찾아 떠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같은 업종인 32세 B씨는 “회사로부터 연봉 삭감 요구를 받아 다른 일자리를 찾게 됐다”고 토로했다. 판넬 업종 종사자인 41세 C씨는 “중동전쟁 이전부터 일자리 사정이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국가데이터처가 11일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912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명 감소했다. 취업자 수가 감소한 건 비상계엄 시기인 2024년 12월(-5만2000명) 이후 처음이다. 취업자 수는 1월 10만8000명 늘었지만 2∼3월 증가 폭이 20만명대를 기록한 뒤 4월에는 7만4000명으로 줄어들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취업자가 14만명 줄어 23개월 연속 감소했다. 감소 폭은 지난 4월(-5만5000명)보다 2배 이상 확대되며 2019년 2월(-15만1000명)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빈현준 국가데이터 사회통계국장은 “중동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과 원자재 수급 불안, 수출 차질 등 최근 수출 증가세를 주도하는 반도체 산업의 경우 고용 유발 효과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어 “식료품, 자동차, 고무플라스틱 업종에서 취업자 감소폭이 확대됐다”며 “취업자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고, 제조업에서 반도체의 비중이 4% 정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농림어업은 12만1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은 8만9000명 줄며 6개월째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내수 업종인 도소매업은 3만6000명 줄어 3개월째 감소했다. 반면 숙박음식점업은 2만명 늘어 7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4만4000명), 운수·창고업(3만6000명)에서도 취업자가 늘었다. 보건·사회복지업은 21만2000명 늘며 증가세를 유지했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25만5000명 급감했다. 코로나19 영향이 컸던 2021년 1월(-31만4천명)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청년층 고용률은 43.8%로, 전년보다 2.4%포인트 하락했고, 이는 2021년 1월(-2.9%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연령별로는 20대(-25만1000명)와 40대(-4만3000명) 취업자가 각각 감소했다. 반면 60세 이상은 17만1000명 늘었고, 30대와 50대도 각각 6만2000명, 2만5000명 증가했다.
실업자는 87만8000명으로 2만5000명 늘었고, 실업률은 2.9%로 0.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 경제활동인구는 2999만8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만4000명(0.0%) 감소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5.25로 0.4%포인트 내렸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598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만4000명(1.7%) 증가했고, 이 중 ‘쉬었음’ 인구는 243만7000명으로 4만7000명(2.0%) 늘었다.
정현민 기자 jhm3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