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伊, 첨단산업·에너지·인프라 분야서 힘 합친다

한-이탈리아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개최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왼쪽)이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웨스틴 엑셀시오 호텔에서 열린 '한-이탈리아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조르조 마르시아이 이탈리아경제인연합회 부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한국과 이탈리아가 전략·첨단산업 등 핵심 협력 축을 중심으로 경제 협력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13일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웨스틴 엑셀시오르 호텔에서 열린 ‘한-이탈리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양국 정부 고위 인사 및 기업인사 등 42명이 참석해 양국 간 파트너십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행사는 이재명 대통령의 이탈리아 국빈 방문을 계기로 마련됐다.

 

 이번 라운드테이블에 한국 측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를 비롯해 성김 현대자동차 사장, 김동춘 LG화학 사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문재영 HD건설기계 사장, 김종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 등 첨단 전략산업과 제조업을 아우르는 주요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행사 참석자들은 이날 ▲전략·첨단산업 ▲에너지·인프라 ▲미래유망산업(바이오·제약, 식품, 코스메틱 등) 세 분야에서 양국 기업들이 협력 방향을 제시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삼성, 현대차, 네이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이 참여해 반도체·AI·방산 등 전략·첨단산업 분야의 시너지 도출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국내 항공우주 업계는 양국의 고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동반 진출, 차세대 부품 개발 등 전방위적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탈레스 알레니아 스페이스 이탈리아와의 협력을 통해 양국 위성 기술을 결합해 글로벌 위성 수출 시장에 공동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공유했다. 또한 한국형기동헬기 수리온의 동력전달장치 국산화를 위한 이탈리아와의 기술 개발 협력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너지·인프라 세션에서는 유럽 친환경 에너지 전환과 스마트 인프라 고도화 수요에 따른 양국 기업 간 협력 기회가 다뤄졌다. LS는 2014년 비유럽 기업 최초로 이탈리아 국영 송전회사 테르나(TERNA)의 전력망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최근 8000만 유로 규모의 가공 송전선 프로젝트를 추가 수주하며 유럽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LS는 이탈리아 R&D 센터를 중심으로 유럽 내 에너지 전환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을 공유했다. 

 

 미래 유망산업 세션에서는 바이오, 코스메틱, 패션 등 고부가가치 창출이 기대되는 분야에서 생산, 기술, 브랜드 협력을 아우르는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유럽 제약·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시장의 23%를 차지하는 이탈리아의 생산거점으로서의 경쟁력이 주목됐다. 한국의 바이오 스타트업 큐어버스는 이탈리아 제약사 안젤리니 파마와의 3억 6000만 달러 규모 기술수출 성과를 공유하며, 난치성 뇌질환 치료 신약 개발 및 상업화 분야의 협력 가능성을 구체화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근대과학의 아버지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나라로 원천기술 강국인 이탈리아와 첨단 제조 역량을 갖춘 한국은 시너지 가능성이 큰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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