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이경하 기자]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의 여파로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식어가면서 새 아파트 분양시장이 양극화하고 있다. 미분양이 쌓이는 곳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1년 가까이 미분양 주택이 한 세대도 없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주택은 지난 7월말 기준 3만1284세대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3374세대(12.1%) 증가했다. 미분양 주택은 2020년 5월(3만3894세대) 이후 26개월 만에 다시 3만 세대를 넘어섰다.
하지만 미분양이 전혀 없는 곳도 있다. 전국 229개 시군구 가운데 지난해 9월부터 올 7월까지 미분양 물량이 ‘제로(0)’인 지역은 모두 86곳이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의 종로·강남·용산·중랑구 ▲인천의 계양구 ▲경기 과천·광명시 등 30개 지역이다.
부동산 전문가는 “미분양이 없다는 것은 지역 내 공급량 대비 주택 수요층이 상대적으로 두텁게 자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실제 미분양 제로지역 86개 시군구는 다른 지역과 비교해 신규 공급물량이 적었고, 노후주택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9월 중 인천지역 아파트들이 잇따라 분양할 예정이다.
HL 디앤아이한라㈜는 인천 계양구 작전동 286-2번지 일원에 지을 아파트 '인천 작전 한라비발디'를 9월 중순 분양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하 2층~지상 29층, 4개 동에 ▲84㎡(전용면적 기준) A타입 173세대 ▲84㎡ B 13세대 ▲84㎡ C 25세대 ▲84㎡D 53세대 ▲84㎡ E 54세대 ▲98㎡ 22세대 등 총 340세대 규모다.
이 단지가 들어서는 작전동 일대는 인천 지하철 1호선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봉오대로, 계양대로, 아니지로 등 주요 간선도로가 인접해 있다. 인근에 부평IC가 위치해 경인고속도로 이용이 편리하고, 수도권 제1외곽순환도로 계양IC도 이용하기에 좋다고 분양 관계자는 전했다.
우미건설은 인천 서구 검단택지지구에 지을 아파트 '우미린 클래스원'을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29층 11개 동에 875세대 규모이며, 전용면적별로는 ▲84㎡A 465세대 ▲84㎡B 213세대 ▲84㎡C 197세대로 구성된다.
관계자에 따르면 단지에서 인천지하철 1호선 검단연장선(102역사 신설 예정)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등을 이용하기 쉬워 서울과 수도권 진·출입이 편하며, 올림픽대로와 직접 이어지는 원당~태리 광역도로(공사 중)와 공항고속도로와 연결되는 검단-경명로간 도로(예정) 등 광역교통망도 확충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하반기에 7483가구가 분양 예정인 인천에서는 '인천검단금강펜테리움(1049가구)', '부평파라곤'(761가구) 등도 분양을 준비 중이다.
이남수 신한은행 행당동지점장은 “주택대출 금리가 오르더라도 각종 정책자금을 잘 활용하면 자금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 1일부터 생애최초주택 구입자에 적용되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상한을 80%로 완화했다. 이전까지는 생애최초주택 구입자라도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의 9억 원 이하 주택에 대해선 LTV 50∼60%, 조정대상지역 8억 원 이하 주택에 대해선 LTV 60∼70%까지만 대출이 허용됐다. 대출한도도 최대 4억 원에서 6억 원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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