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전기차 충전 사업 ‘출사표’…고흥군과 전기차 충전 시설 구축 MOU

지난 10일 고흥군청 팔영산홀에서 권문한 현대엔지니어링 상무(왼쪽 다섯번째), 공영민 고흥군수(왼쪽 네번째) 등이 업무협약식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제공

 현대엔지니어링이 다양한 지자체들과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에 나서는 등 올해 전기차 충전 사업 진출을 본격화 하고 있다. 

 

 12일 현대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지난 10일 전남 고흥군청과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당사는 지난 2020년 9월 전기자동차 충전 사업자 등록을 완료하고 현재 현대자동차 그룹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사업을 맡고 있다”며 “유·무선 충전시설 약 150여 기의 시공 실적과 350여 기에 대한 운영사업 경험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작년 10월에는 자산관리사업부 내 EVC(Electric Vehicle Charging service)팀을 신설하는 등 사업 전담 조직도 갖췄다”고 설명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환경부에서 주관하는 ‘2023년 전기차 충전 보조금 지원 사업’에서 완속·급속 부문 지원 사업자에 선정돼 올해 설치하는 전기차 충전 시설에 대해 일정 부분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에 현대엔지니어링은 정부기관이나 공장·업무·상업·주거시설, 주차장 등 생활시설 전반을 대상으로 공급하는 등 올해부터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적극 구축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또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충전 사업 시장 내 TOP 5 진입도 목표로 세웠다. 

 

 현대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이들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 핵심 공급 목표 대상 중 하나는 아파트다. 아파트는 소비자가 전기차 충전시설을 가장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며, 총 주차면수 대비 5%(신규 아파트) 또는 2%(기존 아파트) 이상 의무적으로 전기차 충전시설을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가장 확실한 수요가 있는 곳이라고 현대엔지니어링 측은 전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아파트는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존 건축 사업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곳”이라며 “당사는 힐스테이트 브랜드 아파트 시공 업체로서 향후 힐스테이트 아파트의 설계 단계에서부터 현대엔지니어링의 충전 솔루션 시스템을 선(先)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3일 현대차·기아, 우리관리㈜와 ‘아파트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산 협력’을 위한 3자 간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해당 협약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충전 서비스 플랫폼인 ‘E-CSP’를 아파트 충전기에 적용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현대엔지니어링은 전기차 충전 사업 초기 단계에서 다양한 지자체와 전기차 충전 시설 인프라 구축을 위해 적극 협력하고 있다. 이번 전남 고흥군과 MOU를 통해 현대엔지니어링은 6개월 이내에 고흥군청사와 고흥우주발사전망대, 녹동신항여객선터미널 등의 공공시설 주차장에 전기차 급속 충전기 42기와 완속 충전기 51기를 설치하고, 운영 및 유지 보수를 맡는다. 고흥군청은 시설 설치를 위한 부지와 행정 절차 등을 지원한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그동안 전기차 충전 사업 본격화를 위한 파일럿 테스트나 사업 조직 정비 등 충분한 사전 준비와 검증을 거쳤다”며 “전기차 충전 사업은 플랜트·주택사업·에너지분야 신사업 등과 더불어 현대엔지니어링이 균형감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보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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