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는 지난해 단기체류 외국인의 카드 이용금액이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코로나19로 침체됐던 외국인 관광객 소비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하나카드가 코로나 이전과 이후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패턴을 비교·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 전후 카드 이용금액 증가율이 높은 국가는 홍콩(212%), 싱가포르(33%), 호주(15%), 타이완(7.3%) 등으로 나타났다.
다만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국내 카드 이용금액 1위를 차지했던 중국 관광객의 소비가 급감했고, 일본 관광객 소비도 감소하는 등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외국인 관광객의 국가별, 지역별, 업종별 소비에서 변화가 나타났다.
2019년 12월 기준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카드 이용금액 규모는 중국, 미국, 일본, 싱가포르, 홍콩 등의 순으로 중국, 일본이 상위 3개 국가에 포함됐지만, 올해 2월 기준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카드 이용금액 규모는 미국, 홍콩, 싱가포르, 일본, 타이완, 태국 순으로 변화했다.
올 2월 기준 시도별 외국인 관광객의 카드 이용금액 비율에서 상위 5개 시도에 해당하는 서울(63%), 제주(9%), 인천(8%), 경기(7%), 부산(4%)이 전체 이용금액의 91%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유행 이전 대비 시도별 이용금액 증감률에서 서울의 감소폭(-41.5%)이 가장 높았으며 부산(-26.6%), 대구(-24.9%), 인천(-17.7%) 등도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전남(50.3%), 제주(49.4%), 경북(39.%), 세종(29.2%), 대전(16.9%), 광주(14%) 등은 이용금액이 증가했다.
하나카드는 외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파악하기 위해 한국문화정보원에서 제공하는 지역별 관광명소 정보와 위도, 경도 좌표 데이터를 결합한 후 반경 2.5km 내에서 외국인 관광객의 외식업 이용금애기 많은 지역을 분석했다.
그 결과 지난해 4분기 기준 관광지 주변에서 외식업 이용금액이 많은 곳은 청계천, 남산서울타워, 청와대 등으로 나타났다. 이 중 청와대는 2019년 4분기 대비 주변 외식업의 이용금액이 약 7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청와대 개방으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경주 동궁과 월지(152%), 전주한옥마을(143%)도 외식업 이용금액 증가율이 높았다.
이석 하나카드 디지털금융그룹 그룹장은 “하나카드는 해외카드 매입 시장 점유율 1위로서 외국인 관광객의 지역별, 국적별 소비와 선호 관광지 등과 같은 다양한 테마별 분석이 가능하다”고 언급하며 “지역별 관광 수익 확대를 위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 전략과 국내 관광산업 확대를 위한 정책수립 등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