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은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품목으로 ‘공공요금’을 꼽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은 ‘농축수산물’, ‘석유류제품’ 순이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3년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응답 가구(2390가구)의 66.2%(복수 선택 포함)는 ‘공공요금’이 물가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거라고 답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2분기 전기요금, 도시가스요금을 일제히 올렸다. 서울시는 8년 만에 버스요금을 300원 인상했다. 10월부터는 지하철 기본요금이 150원 오른다.
‘농축수산물’을 향후 물가상승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꼽은 응답 가구는 전체의 41.5%로 두 번째로 많았다. 폭염과 장마에 따른 영향으로 읽힌다. 실제로 지난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7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농축수산물 물가는 폭우 등의 영향으로 채소류 물가가 7.1% 오르면서 전월 대비 1.7% 상승했다. 오징어 등 수산물 물가는 5.9% 올랐다.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영향으로 ‘석유류제품’이 향후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거라고 꼽은 응답자(34.8%)도 많았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8월 셋째 주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32.7원 상승한 리터당 1727.7원을 기록했다. 6주 연속 상승세다.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전월대비 0.1%포인트 하락한 4.2%를 기록했다.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과 동일한 3.3%였다.
한편 8월 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한 달 전보다 0.1포인트 하락한 103.1을 기록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해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물가수준전망CSI(147)는 전월 대비 3포인트 상승했고, 주택가격전망CSI(107)는 전월 대비 5포인트 올랐다. 임금수준전망CSI(118)는 지난달과 같았다. 현재경기판단CSI(72) 및 향후경기전망CSI(80)는 전월 대비 각각 3포인트, 4포인트 하락했다. 취업기회전망CSI(84)는 지난달 대비 1포인트 하락한 반면, 금리수준전망CSI(118)는 전월 대비 6포인트 상승했다.
한은은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소비자동향 조사를 실시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