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오의 볼륨미학] 살빠졌는데 ‘종아리’는 그대로?

“체중은 분명 줄었는데, 종아리 둘레는 너무 그대로예요.”

 

‘종아리 문제’로 진료실을 찾는 고객들의 공통적인 고민이다. 본래 정상 체중인데, 또는 비만에서 마른 상태까지 몸무게를 줄였는데 꿈쩍도 하지 않는 종아리 둘레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토로한다. 

 

요즘에는 레인부츠, 롱부츠가 대세이다보니 이같은 고민이 더 커지는 것 같다. 예쁜 패션 아이템을 착용하고 싶어도 아예 입구부터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

 

안타깝게도 종아리 역시 ‘타고나는 부분’이 크다. 종아리가 굵은 사람은 1차적으로 근육이 발달한 경우가 많다. 흔히 ‘종아리 알’로 불리는 비복근과 발목 위부터 넓게 자리잡은 가자미근이 과도하게 발달하며 전반적인 둘레를 굵게 만든다. 

지방세포는 그 다음 문제다. 지방이 많더라도 근육과 혼재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이어트로 지방이 빠지고, 몸무게가 줄어도 다리가 굵은 이유다. 스트레칭하고, 주무르고, 다이어트를 해도 마음대로 사이즈를 변화시킬 수 없다보니 결국 병원을 찾아 의학적 도움을 구하기에 이른다.

 

병원에서는 굵은 종아리를 어떻게 가늘게 만들까. 우선 종아리가 어떤 문제로 굵어졌는지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 

 

집에서도 내 다리가 근육, 또는 지방 어떤 요소로 인해 굵은 것인지 가늠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일어나 다리를 세우고 검지손가락과 엄지손가락으로 종아리를 잡아본다. 이때 두께가 엄지손가락 한 마디 정도면 ‘지방형’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 반면 이보다 적다면 근육형에 가깝다. 혼재된 경우도 있다. 엄지손가락 한마디 정도로 종아리 살이 잡히는데, 뒤꿈치를 들고 섰을 때 튀어나오는 부위가 두드러지면 근육과 지방이 모두 혼재된 경우다. 

 

사실 대다수의 종아리 문제는 근육에서 비롯된다. 심각한 고도비만이 아니라면 지방의 양이 그리 많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어서다.

 

근육은 기본적으로 유전 등 선천적으로 발생한다. 엄마나 아빠가 종아리 알이 발달한 경우, 자녀도 다리가 굵을 확률이 높다. 이밖에 과도한 운동, 잘못된 걸음걸이, 잦은 하이힐 착용 등도 근육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 

 

근육형 다리로 고민하는 사람은 으레 ‘종아리 보톡스’부터 떠올린다. 보툴리눔 톡신 제제를 종아리 근육에 주사, 근육을 일시적으로 마비시켜 해당 부위 근육을 축소하는 치료다. 주사로 근육의 부피는 줄어든다. 다만 금세 원래대로 근육이 불거지기 쉬운 게 문제다. 처음엔 3개월, 이후엔 6개월에 한번씩 반복 시술이 필요하다.

 

아예 한번의 시술로 근육 문제를 개선하고 싶다면, ‘종아리 근육퇴축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이는 보툴리눔 톡신처럼 근육으로 가는 신경에 영향을 미친다. 차이점이 있다면 신경을 반영구적으로 차단한다는 것이다.

 

신경차단술은 말 그대로 근육으로 이어지는 신경만 차단하는 시술이다. 근육을 발달시키는 문제 신경만을 정확히 차단, 근육 발달을 막는 게 핵심이다. 

 

본원에서는 미국 코스만 사의 신경스캐너로 신경을 면밀히 찾고, 신경주행선을 정밀하게 추적한 뒤 정확히 차단해 안전성은 물론 시술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이는 신경외과에서 통증을 치료하는 데에도 활용되는 안전한 시술법이다. 또 보툴리눔 톡신을 주사하지 않아도 되니 자연히 보톡스 내성 문제에서 자유롭다.  

 

단, 아무리 안전한 시술이라도 집도하는 성형외과 전문의의 실력과 임상경험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자신의 상황을 면밀히 파악한 뒤 치료계획을 세우는 게 우선이다.  

 

종아리 시술의 성패는 종아리뿐 아니라 허벅지, 발목 등 전반적인 하체 라인의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에서 비롯된다. 이후 정확하게 신경을 차단하고, 라인을 아름답게 만들어야 만족도 높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종아리 근육과 지방의 분포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해당 분야에 경험이 풍부한 성형외과 전문의를 찾아야 하는 이유다.

 

한승오 볼륨성형외과 원장, 정리=정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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