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아담스 사진전 ‘Exposed’가 내년 1월 12일부터 4월 13일까지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개최된다.
브라이언 아담스(1959년 캐나다 출생)는 서로 다른 두 예술 분야를 성공적으로 넘나드는 몇 안 되는 작가 중 한 명이다. 음악가이자 작곡가로서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담스는 지난 수십 년 동안 권위 있는 글로벌 패션 매거진의 주목을 받으며 국제적인 유명세를 얻은 사진 작가로 그의 명성을 쌓아왔다.
이번 전시회는 주로 지난 15년 동안 촬영된 엔터테인먼트, 패션, 예술계 유명 인사들의 사진 초상화에 초점을 맞춘다. 이 사진들은 현대 사회에서 명성과 관련되어 끊임없이 변화하는 트렌드와 분위기를 묘사하며, 표면의 화려함이 주는 아름다움과 욕망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 중 일부는 현대 대중문화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꾸준히 우리 삶 속에 존재하고 영향을 끼치고 있다.
사진전 ‘Exposed’는 겉모습은 평온해 보이는 셀러브리티의 숨겨진 영역으로 들어가는 여정이며, 일탈과 완벽함을 특징으로 하는 폐쇄적인 세계를 보여준다. 사진작가와 피사체 사이에는 카메라 뒤에 있는 동료 스타와 친구, 그리고 아담스 역시 각광받는 인생의 모든 면을 경험했다는 사실에 대한 예리한 인식이 있었기에 가능한 신뢰감이 느껴진다. 작품의 피사체들은 사진의 힘과 영향력, 그리고 자신이 되고 싶은 사람 또는 인식되기를 원하는 이미지를 강조하고 돋보이게 하는 능력을 잘 이해하고 있다.
아담스는 그의 사진 작품에서 절제된 우아함, 정교하게 연출된 인물 사진, 자신감 넘치는 개인 스냅 사진 사이의 경계를 능숙하게 넘나든다. 이처럼 흥미롭고 강렬하게 즐길 수 있는 연구의 결과물로 탄생한 작품들은 셀러브리티와 인간의 본성 그 자체에 대해 많은 것을 이야기한다.
브라이언 아담스의 ‘Exposed’와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Wounded: The Legacy of War’는 2000년대 정치적 갈등의 대가를 몸으로 치른 젊은 군인들이 분열된 영국을 묘사한 작품 시리즈다. 이 세계는 겉으로 보이는 표면과는 거리가 먼 곳으로, 전쟁의 부조리하고 피할 수 없는 영향과 그 어떤 것도 예전과 같지 않은 일상의 존재를 폭로한다. 부상과 상처를 입은 이들은 전쟁의 가시적·비가시적 결과를 평생 목격하면서도 자신들이 누구인지 자랑스러워 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posed’와 ‘Wounded: The Legacy of War’는 사진 매체에 대한 브라이언 아담스의 뛰어난 기술과 애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아담스는 런던 왕립 사진 협회와 같은 저명한 기관에서 수여하는 수많은 국제적인 상과 표창을 수상했으며 British Vogue, Vanity Fair, GQ, Harper’s Bazaar, Interview Magazine, i-D and Esquire와 같은 잡지와 수많은 작업을 진행했다.
109여점의 ‘Exposed’와 34여점의 ‘Wounded: The Legacy of War’에 우리가 알지 못했던 수많은 이야기를 담은 그의 위대한 전시가 내년 1월 12일 대한민국 서울에서 아시아 최초로 개최된다. 아시아에서 열리는 첫 전시인 만큼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정성이 들어간 아담스의 전시, 그의 시각을 통해서 본 새로운 세상을 서울 용산전쟁기념관에서 함께할 수 있다.
이경하 기자 lgh081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