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 ESG의 미래는…맞춤 가이드라인 설정해야

이충재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원장. 건산연 제공

 건설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활동 강화를 위해 업계를 위한 맞춤형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11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에 따르면 건산연은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건설산업 ESG 현재와 미래’ 세미나를 열고 ESG 확산이 건설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전망, 환경, 사회 그리고 거버넌스 분야의 주요한 쟁점 및 이슈들과 건설기업 등 건설산업 차원의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이충재 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건설산업 내 ESG 확산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건설산업에 참여하는 다양한 주체들이 이해와 협력에 기반한 ESG 경영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금일 세미나가 건설산업의 ESG 경영의 현재를 살펴보고, 향후 ESG의 올바른 건설산업 내 정착방안을 모색하는 중요한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덕 건산연 선임연구위원은 건설산업 ESG 확산을 위한 건설업 맞춤 ESG 가이드라인을 강조했다.

 

 김 연구위원은 “한국ESG기준원 평가결과 건설기업 대부분 B 등급 이하 수준으로 특히, 규모가 작을수록 더욱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건설산업의 적극적인 ESG 대응 노력이 필요한 상황으로 이때 요구되는 것이 건설산업 ESG 가이드라인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ESG의 산업 내 정착을 위해서는 건설기업 등 건설 조직의 ESG 체화를 유도하는 가이드라인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환경 부문 7개, 사회 부문 7개, 거버넌스 부문 4개 등 18개 활동 영역의 86개 항목으로 구성된 건설산업 ESG 가이드라인 초안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국내외의 ESG 동향과 성과 측정 지표, 건설산업 영향 분석 등이 반영됐으며, 향후 전문가 의견 수렴 등을 거쳐 건설기업들에 매뉴얼 형태로 보급될 계획이다.

 

 건설산업 환경경영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건설산업은 생산과정 자체가 자연을 일정 부분 훼손하는 특성이 있다”며 “도시 고형폐기물의 40% 이상이 건설 및 철거 폐기물인 만큼 환경 경영이 중요한 산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건설산업의 전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가 전 세계 탄소 배출의 약 37%를 차지한다”며 “향후 탄소 배출 감축이 건설기업의 주요 환경경영 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회, 거버넌스 측면의 노력을 강화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최은정 건산연 연구위원은 “불공정 관행과 안전사고, 생산성 저하 등으로 건설산업의 혁신 필요성이 강력히 대두되고 있다”며 “경영 투명성 제고와 윤리 문화 정착에 대한 외부의 요구가 지속돼 기업의 자체 노력뿐만 아니라 산업 차원의 대응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얼마나 착한 기업인가’가 아닌 ‘기업의 성과와 얼마나 연계되는가’의 단계로 진화한 ‘ESG 2.0’의 시대”라며 “새로운 규제가 아니라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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