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 STO시장 선점하자”…증권사들, 공략 위해 산업계와 ‘맞손’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하이투자증권 본사에서 진행된 ‘STO 관련 기업과의 업무협약식’에서 도현순 투게더아트 대표(왼쪽),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제공

 최근 국내 증권사들이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토큰증권발행(STO) 시장을 선점하고자 발 벗고 나섰다. 이를 위해 조각투자, 블록체인 등 다양한 기업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협의체 구성에 힘쓰고 있다.

 

 토큰증권이란 부동산, 미술품, 지식재산권 등 자산을 분산원장 기반으로 발행한 디지털 자산을 의미한다. 해당 자산들이 토큰증권으로 발행되면 자산 시장에는 새로운 유동성을 공급하고, 투자자들에게는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STO 관련 기업과의 업무협약을 확대하며 토큰증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술품 조각투자업체인 투게더아트와 토큰증권 사업의 추진을 위한 MOU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미술품을 기반으로 하는 토큰증권 사업 활성화와 거래에 필요한 서비스 및 계좌 관리 등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이뿐만 아니라 회사는 지난 10월에 전기차 충전 인프라 전문기업인 차지인과, 지난달에는 주식매매 플랫폼을 운영하는 소셜인베스팅랩과 MOU를 맺었다. 

 

 하나증권은 일루넥스와 특허 기반 STO 사업모델 개발을 위한 MOU를 맺었다. 일루넥스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기업·기술 매칭 솔루션을 개발, 운영하는 기업으로 기술 특허 거래 플랫폼 테크스톰 등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협약으로 거래에 필요한 계좌관리업무를 담당하고 다양한 사업 모델을 발굴하며 비즈니스 협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나아가 하나증권은 피나클, 오아시스 비즈니스, 프린트베이커리, 아이티센, 다날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업체들과 협약을 맺고 조각투자 플랫폼과 증권형 토큰 비즈니스를 협업하고 있다.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교보증권 본사에서 열린 ‘STO 사업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김형준 테사 대표이사(왼쪽),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이사가 사진 찍고 있다. 교보증권 제공

 교보증권도 전날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 테사(Tessa)와 STO 사업 상호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특히 교보증권은 디지털 혁신 가속화를 위해 올해 DT전략부를 신설하고 STO, 탄소배출권 사업 등 디지털 기반 금융서비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앞으로 MOU 구축에 따라 ▲블루칩 스테디셀러 작품을 기반으로 한 전용투자 상품 출시 ▲비대면 계좌개설 프로세스 구축 및 서비스 연동 ▲공동 마케팅 제휴 및 미술품 투자 교육 프로그램 개설 등 양사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상호 협력할 계획이다.

 

 한우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투자계약증권도 발행될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한우 조각투자 플랫폼 뱅카우 운영사 스탁키퍼와 토큰증권 상품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9월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토스뱅크, 기술 파트너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함께 업계 최초로 토큰증권 발행 인프라를 구축하고 시범 발행까지 완료했다. 또한 각각의 분야에서 독자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조각투자업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물 조각투자 플랫폼 피스(PIECE)를 운영하는 바이셀스탠다드, 문화 콘텐츠 투자 플랫폼 밸류맵, 비상장 주식 거래에 특화된 서울거래 등 기업들이 참여 중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산업계 지식재산권을 금융 시장에 접목하며 고객들에게 새로운 투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협약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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