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서 제출에 따른 의료 공백이 엿새째에 접어든 가운데 관계부처 장·차관들이 비상 진료체계 점검에 나섰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25일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을 방문해 의사 집단행동과 관련한 비상 진료체계를 살폈다. 행안부에 따르면 이 장관은 이날 병원을 찾은 자리에서 경기도 전공의 근무 현황과 24시간 응급실 운영, 평일 2시간 30분 연장근무 등 비상 진료체계를 확인했다.
또 병원장으로부터 병원 현황을 보고받고, 연장근무에 따른 병원 인력, 시설 및 장비 보강방안 등 현장 의료진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경기도는 9개 권역응급의료센터, 34개 지역응급의료센터, 30개 지역응급의료기관이 24시간 응급실 기능을 수행하며 진료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경기도의료원 소속 6개 병원은 평일은 오후 8시까지 진료시간을 연장하고, 환자 쏠림 대비 비상근무조 편성·운영 등 비상진료대책을 마련해왔다.
이 장관은 “의사 집단행동으로 인한 의료공백이 현실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공공의료기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진 상황”이라며 “의료원 관계자분들의 헌신과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은 이날 서울아산병원 응급의료센터를 방문해 비상진료체계 운영 현황을 점검했다. 이 치관은 “정부는 투입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투입해 의료기관과 함께 비상진료체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사명감으로 현장에 남아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진께는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강정애 보훈복지부 장관은 오는 27일 대전시 대덕구에 위치한 대전보훈병원을 찾는다. 강 장관은 보훈가족을 비롯한 시민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비상진료체계 운영상황을 점검하고 의료진을 격려할 예정이다. 강 장관은 다음날인 28일 대구보훈병원도 방문한다. 이에 앞서 지난 21일에는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중앙보훈병원을 찾기도 했다.
한편 대형병원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내며 떠난 가운데 이른바 ‘빅5’로 불리는 대형병원의 응급실 가용 병상은 절반 아래에 머물고 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