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물가상승률은 1월(2.8%)보다 상승폭이 커지면서 3%를 상회할 가능성도 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1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어 물가 상황을 점검하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연간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3.6%를 기록했다. 월별 지수에서도 6, 7월을 제외하고 모두 3%대 이상을 기록했다. 이 같은 물가 인상 흐름이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지난 1월 2%대로 떨어지면서 둔화 흐름을 타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가 나왔지만, 2월 다시 3%대로 복귀할 가능성이 커졌다.
김 차관은 “추세적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2% 중반까지 하락하면서 전반적인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농산물·석유류 등 변동성이 큰 품목들의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물가 상황을 평가했다.
작황 부진에 따른 사과와 배 등 과일류 가격이 설 연휴 이후에도 가격 급등세를 보이면서 2월 물가상승을 부추겼다. 기재부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사과는 전년대비 29.3%, 배는 48.2% 상승했고, 토마토(23.3%)와 딸기(5.4%), 대파(22.4%)도 크게 올랐다.
또한 중동정세 불안으로 2월 평균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80.8달러를 기록 중이다. 리터(L)당 1600원 밑으로 떨어졌던 시중 휘발유 가격은 이달 들어 1612원으로 상승했다.
김 차관은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물가안정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과일의 경우 3월에도 사과·배 등에 대한 정부 할인지원을 지속하고, 대형유통업체들도 과일 직수입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해 상반기 수입과일 관세인하 물량 30만톤을 신속히 공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3월 한 달간 ‘범부처 석유시장 점검단’이 전국 주요소를 직접 방문해 국제유가 상승기에 편승한 가격 인상 행위가 없도록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최서진 기자 west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