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금융권 출신 인사들의 면면에 관심이 쏠린다. 대부분 경영자나 관료로서 전문성을 인정받거나 학계 또는 노동계에서 금융발전 방향에 목소리를 냈던 인사다. 당선 시 국회 내 정무위원회나 기획재정위원회 등 금융·경제 관련 상임위에서 입법 활동이 예상된다.
5일 정치권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 관료 출신인 추경호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대구 달성군에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했다. 추 후보는 2016년과 2020년 현 지역구에서 내리 당선된 후 3선에 도전하고 있다. 현 지역구인 데다 전통적인 국민의힘 강세 지역이라 정계에선 추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본다. 추 후보는 세계은행 시니어 이코노미스트,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금융위 부위원장, 기재부 1차관, 국무조정실장 등을 지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 최상목 경제부총리 등과 행정고시 25회 동기이기도 하다.
윤창현 국민의힘 후보는 대전 동구에서 재선을 노린다. 윤 후보는 명지대 무역학과 교수,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 한국금융연구원 원장,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을 지낸 후 제21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금배지를 달았다. 지난 대통령 선거 땐 윤석열 대선캠프 정책본부 부본부장을 맡아 금융 정책 수립을 지원했다. 전 여의도연구원 정책부원장으로서 이번 국회에서 주로 정무위원회에서 활약했다. 당내에선 디지털자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같은 당 박대동 후보는 울산시 북구에서 재선을 노린다. 그는 제19대 국회 때 이 지역구에서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 박 후보는 행정고시 22회로 30여년간 경제 관료를 지낸 ‘경제통’이다. 관세청, 재무부 이재국, 재정경제원 국민저축과장·법무담당관·기획예산담당관·외화자금과장 등을 역임했다. 2008년엔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지냈다. 제20대 총선에서 국회 입성을 노렸지만 전직 비서관 월급상납논란으로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다.
경기 성남시 분당을에서 3선 도전에 나선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금융 분야에 몸담은 적이 있다. 김 후보는 쌍용그룹을 거쳐 금융투자협회(옛 한국증권업협회)에서 근무한 터라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증권업협회 재직 당시 노조위원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금융권 내 노동운동가 출신도 금배지를 향해 뛴다. 박홍배 더불어민주연합 후보는 비례대표 8번을 받았다. 당선 안정권 순번이라 이변이 없는 한 22대 국회 입성이 확실시된다. 박 후보는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 한국노총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을 지낸 인물로,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 시절 19년 만의 총파업을 주도하기도 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최고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6번인 서재헌 후보는 과거 경기신용보증재단에서 경영기획본부장을 지냈다. 다만 서 후보는 비례대표 순번이 뒤로 밀린 탓에 당선 가능성은 희박하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