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처인구 땅값 상승률...상반기 기준 전국 평균보다 3배 이상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들어 5월까지 처인구 주택값은 0.59%(누적기준) 올랐다. 같은 기간 수도권 전체 주택값은 0.44% 떨어지고, 전국적으론 0.48% 하락했다. 용인시 전체 기준으로는 집값이 0.52%하락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적으로 0.99% 상승한 가운데 처인구는 3.02% 뛰었다. 3배 이상 오른 셈이다. 처인구는 지난해에도 6.66% 오르며 전국 지가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부동산값이 오른다는 건 수요가 많다는 의미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주민등록 인구 기준 처인구 인구는 26만2954명(올해 2월 말 기준)으로 2020년(25만7498명)보다 5456명 증가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처인구는 올해 1분기(1~3월) 아파트값이 0.14% 오르며, 수도권에서 두 번째로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지난 해 11월 처인구 포곡읍에서 분양한 ‘용인 에버랜드역 칸타빌’은 1순위 청약이 절반에도 못 미쳤으나 경강선 연장 발표 이후 미분양 물량이 소진됐다. 지난 22일 무순위 청약에서도 30가구에 233명이 몰렸다. 전용 59㎡A 타입 1가구에 36명이 접수해 36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 4월에 분양한 처인구 삼가동에 분양했던 처인구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용인’은 반도체 미래가치에 100% 계약을 마쳤다.

 

용인시 처인구에 인구가 증가한 이유는 개발 호재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으로 처인구 남사읍에 들어설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규모·728만㎡)와 원삼면에 조성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416만㎡) 개발사업이다.

 

남사읍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는 예상 투자금액만 360조 원에 달한다. 직간접 고용효과가 192만 명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원삼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는 반도체 소재, 부품, 장비업체가 모인 클러스터로로 SK하이닉스가 122조 원을 투자할 계획인데, 내년 3월 첫 번째 팹(Fab)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들 초대형 반도체 산업단지 개발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 5월 반도체 생태계 종합지원 방안을 마련해 금융, 세제혜택 등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개발 계획이 구체화되고 인구가 늘어나면서 교통 인프라 확충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GTX-A 용인 구성역이 첫 운행을 시작했다.

 

GTX-A노선은 올해 12월 파주 운정역~서울역(창릉 제외), 2026년 서울역~수서역 구간이 순차적으로 개통된다. 서울 삼성역까지 완전 개통은 2028년 9월로 예정돼 있다.

 

이밖에 용인시는 2조3000억 원을 투입해 처인구와 경기 광주까지 38km 가량을 잇는 복선 철도를 놓을 계획이다.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 이후 늘어날 인구나 물류 수요 등에 대비하기 위한 용도이다.

 

용인 둔전역 에피트 투시도. 사진=HL디앤아이한라㈜

 

HL디앤아이한라가 8월 처인구 포곡읍 일원에 ‘용인 둔전역 에피트’를 분양한다. HL디앤아이한라가 27년 만에 브랜드를 바꾸고, 용인지역에서 처음으로 분양하는 아파트라는게 업체측 설명이다.

 

해당 단지는 지하 3층, 지상 최고 29층, 13개 동에 1275세대(전용면적 68~101㎡) 규모로 지어진다. 대단지인 만큼 다양한 주민편의시설과 상가 시설이 갖춰질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68㎡(전용면적 기준) A타입 149세대 ▲68㎡ B타입 124세대 ▲84㎡ A타입 366세대 ▲84㎡ B타입 471세대 ▲101㎡ 165세대 등 1275세대 규모다.

 

전체의 70%가량이 실수요자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84㎡로 채워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규모로 투자하는 ‘용인 첨단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가 가깝다. 자동차로 20분대 거리다.

 

HL디앤아이한라는 지난 5월 인공지능(AI) 기반 교육플랫폼 업체인 앱티마이저와 손잡고 앞으로 분양할 아파트 입주민에게 교육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앱티마이저는 서울대 교육학과 오헌석 교수가 설립한 회사로, 서울대 기술지주 자회사이다.

 

여기에 작은도서관, 스터디룸, 1인 독서실 및 개별독서실 등 면학 분위기 형성에 효과가 큰 시설과 학원 통학을 위한 학원차량 대기공간 등도 조성된다. 교육 특화형 아파트라는 특장점을 살리기 위한 조치이다.

 

한편, 대우건설이 처인구 남동 일원(은화삼지구)에서 지을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도 8월중 분양된다. 전체 3700세대 대단지 중 1차로 1681세대(전용면적 59~130㎡)가 먼저 선보인다. 반도체 클러스터와 가까워 직주근접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용인 역북·고림지구 인근이어서 대형마트, 행정기관 등 각종 생활 인프라를 공유한다.

 

박준영 기자 pparkknd@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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