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3구에서 10억원 이상 올라 신고가 경신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푸르지오 147㎡(9층) 매물은 직전 거래보다 11억8000만원 오른 36억8000만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해당 면적 13층 매물은 지난 2019년 7월 25억원에 거래됐다.
서초구 신반포자이 98㎡ 매물(24층)은 지난달 1일 10억8000만원 오른 39억3000만원에 팔렸다. 같은 면적 매물의 직전 거래는 2019년 10월(28억5000만원)이다. 두 매물 모두 약 5년 만에 11억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지난달 30일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3 185㎡ 매물(68층)은 12억7000만원 오른 55억원에, 같은달 17일에는 강남구 청담동 삼호빌라A동 196㎡ 매물(4층)이 직전 거래 대비 12억원 오른 33억원에 손바뀜됐다.
이밖에 강남구 대치아이파크 84㎡ 매물(6층)은 지난달 12일 4억6000만원 오른 29억7000만원 거래로 신고가를 경신했으며 서초구 서초4현대 84㎡ 매물은 같은 달 13일 직전 거래 대비 5억5700만원 오른 19억7700만원 거래가 이뤄졌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29주 연속 상승하고 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선호지역·단지 위주로 가격 상승 기대감에 따라 매수문의 증가하는 가운데, 인근 단지에서도 상승거래가 발생하고 매도 희망가격이 상승하는 등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시장에서는 강남권 아파트 공급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희소성이 높고 오는 9월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시행, 다주택자 세금 부담 등으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더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 지표에서도 강남권 아파트 매수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지난달 22일 기준 부동산원의 매매수급지수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의 매매수급지수는 103.7로 7월 초부터 100을 넘겨 매수자가 매도자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KB부동산의 매수우위지수도 서울 강남권이 75.7로, 아직은 매수자가 매도자보다 적지만 빠르게 기준선인 100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도 공급 확대 등 집값을 잡기위한 경고의 메시지를 내고 나섰다.
정부는 전날 제2차 부동산 시장 및 공급상황 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서울·수도권 일부 지역의 아파트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만큼 투기수요가 유입돼 아파트 가격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예의주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매물 가격 담합이나 편법증여로 의심되는 사례 등 투기세력의 시장교란행위에 대해서는 상시조사 등 단속을 통해 탈루세액 추징 등에 나설 방침이다. 국토부와 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는 합동 현장점검반을 꾸려 수도권 전 지역을 대상으로 허위매물이나 편법증여, 편법대출 등 위법행위가 일어나지 않는지 현장점검에도 나서기로 했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