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분양전망지수가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 및 거래량 증가 등에 힘입어 조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9월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가 전달보다 6.5포인트 오른 93.2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이 지수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뒀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100을 넘으면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회원사가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 아래면 그와 반대 상황을 나타낸다.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 전망지수는 전달보다 13.6포인트나 오르면서 117.9를 기록했고, 비수도권은 5.0포인트 오른 87.9를 나타냈다.
수도권 전망지수는 기준치(100.0)를 크게 초과한 상태로 분양하면 인기 지역에서는 ‘완판‘이 기대되는 상황에 도달했지만, 비수도권은 아직 주택시장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미분양 문제도 해결되지 않아 기준치를 넘어서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주산연 측 설명이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이 전월 대비 17.1포인트 오르면서 128.2를 기록했고, 인천(92.9→107.1), 경기(108.8→118.4)도 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서울의 지수는 주산연이 분양전망지수 조사를 시작한 2017년 10월 이래 가장 가장 높은 수치다. 이전 최고치는 2018년 9월의 119.6이었다.
비수도권에서는 강원(81.8→109.1), 제주(73.7→94.1), 전북(75.0→91.7), 울산(80.0→94.1), 충북(81.8→90.9), 충남(86.7→93.3), 대전(82.4→88.2), 대구(91.3→95.8), 세종(85.7→87.5) 등의 전망지수가 상승했다.
반면 부산(90.9→81.0), 전남(73.3→64.3), 경북(93.8→86.7), 경남(93.8→86.7), 광주(70.6→66.7) 등은 하락했다.
주산연은 “이번 달 분양시장 전망이 대폭 개선됐지만, 최근 금융당국의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강화 등 주택담보대출 규제 움직임과 이에 맞춘 은행들의 대출 제한 움직임이 앞으로 분양 전망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