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와 함께 ‘오픈 게이트웨이’ 참여를 위한 협약을 맺고 네트워크 인프라를 활용한 수익화 전략을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소피텔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이상엽 LG유플러스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알렉스 싱클레어 GSMA CTO가 참석해 협력을 다짐했다. 협약식은 GSMA가 주관해 다음달 1~2일 서울에서 열리는 ‘M360 APAC 2024’의 사전행사로 열린 테크놀로지 그룹 미팅에 앞서 진행됐다.
오픈 게이트웨이는 통신사의 네트워크 정보를 표준화된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로 외부 개발자에게 공유해 수익화를 추구하는 GSMA의 주요 이니셔티브다. 전 세계 통신사들이 협력해 기술을 공유하고, 더 빠르게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오픈 게이트웨이의 목표다.
GSMA는 지난해 열린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3’에서 ‘오픈 게이트웨이 이니셔티브’ 전략을 발표하고 글로벌 통신사들의 참여를 촉진해왔다. 현재까지 전 세계 모바일 연결의 74%를 담당하는 60개 통신사가 협약을 맺고 API 개방에 나섰으며 리눅스 재단과의 공동 프로젝트로 단말 위치정보, 본인 인증, 결제 등의 API를 배포했다.
오픈 게이트웨이를 통해 통신사 간 공통 API가 확보돼 글로벌 사업 확장의 길이 열렸다. 국경을 넘어 이동통신 서비스가 활발히 제공되는 동남아시아와 중동 지역 사업자들의 참여가 활발하며, 이를 통해 LG유플러스는 해외 서비스 수출의 기회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국내 이동통신사와 함께 표준 오픈 API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연내 국내 표준을 제정하기 위해 표준제정기관인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와 협업하고 있다.
알렉스 싱클레어 GSMA CTO는 “LG유플러스가 GSMA 오픈 게이트웨이 이니셔티브에 참여함으로써 개발자들은 공통 API를 통해 국내외 통신사 네트워크에 보편적인 접근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5G 네트워크에서 새로운 기능과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해 새로운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고, 더 나은 고객 경험과 향상된 보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상엽 LG유플러스 CTO는 “이번 협약은 GSMA 및 글로벌 통신사들과 함께 인공지능(AI) 및 디지털전환(DX) 시대를 만들어가는 하나의 준비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오픈 게이트웨이를 통해 통신 인프라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차세대 서비스 요구사항을 충족시키는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해 더 많은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